[위크엔드스토리]런던 축구 이야기

최종수정 2013-02-08 08:49

첼시가 쓰는 스탬퍼드브릿지.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런던은 영국의 수도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남편 필립공, 아들 찰스 왕세자, 손자인 윌리엄-해리 왕자 등과 함께 버킹엄 궁전에서 살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영국의 모든 경제와 문화 중심지다. 런던 시내 동쪽에 있는 뱅크(Bank)에는 런던 중앙 은행을 비롯해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이 모여있다. 런던 중심가에 있는 웨스트엔드에서는 1년 365일 문화 행사가 열린다. 맘마미아부터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같은 뮤지컬은 물론이고 각종 연극과 전시가 끊일 날이 없다. 런던에만 1200만명이 모여산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북아일랜드를 다 합친 6200만명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런던에 대한 찬사도 많다. 18세기 영국의 작가인 사무엘 존슨은 '런던에 지쳤다면 삶에 지친 것이다'고 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유명 작가 벤 오크리는 '런던은 세계가 꿈꾸는 모든 것의 중심이다'고 말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와 근위병과 사진 찍고 타워브릿지를 보며 감탄하고 있는 곳이 바로 런던이다.

런던, 프로팀만 14개

런던 하면 또 하나 떠오르는 것이 축구다. 축구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곳은 19세기 영국이었다. 중심에는 런던이 있었다. 현대 축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에베네저 콥 몰리는 1858년 런던에서 반스 풋볼클럽을 만들었다. 1863년에는 런던에서 잉글랜드 축구협회(FA)를 세웠다. 몰리는 FA의 첫 사무총장이 됐다. 이후 런던에서는 가이스 호스피탈 풋볼 클럽, 원더러스 풋볼 클럽 등이 만들어졌다.

현재 런던에만 14개의 프로팀들이 있다. 올 시즌에는 6개의 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나머지 8개팀은 하부리그에 포진해있다. 리그에 등록된 팀만 42개다. 공식적인 리그에서 경기를 치르는 팀들이다. 주말만 되면 런던은 각 팀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런던에서 축구는 일상에 지친 '런더너'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엔터테인먼트다.


QRP의 홈구장 로프터스로드.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rotschosun.com
런던 축구를 즐기고 싶다면? 지하철표 한장이면 충분

유럽 여행 중 런던 축구를 즐기고 싶다면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지하철표 한장이면 웬만한 축구팀을 방문할 수 있다. 아르센 벵거 감독으로 친숙한 아스널을 찾으려면 피카딜리 라인 아스널역이나 빅토리아 라인 핀즈베리 파크에서 내리면 된다. 페르난도 토레스를 보고 싶다면 디스트릭트 라인 풀럼브로드웨이역에서 내리면 된다. 바로 옆이 첼시의 홈구장인 스탬퍼드 브릿지다. 지하철로 두정거장만 더 가면 푸트니 브릿지가 있다. 풀럼의 홈구장인 크레이븐코티지와 가깝다. 박지성과 윤석영이 소속된 QPR은 센트럴 라인 화이트시티 역에서 내리면 금방이다. 토트넘은 빅토리아라인 세븐시스터스에서 내리면 멀지 않다. 잉글랜드 A대표팀의 숨결을 느끼고 싶으면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향하면 된다. 메트로폴리탄라인을 타고 웸블리파크에서 내리면 눈앞에 경기장의 전경이 펼쳐진다.

유니폼 등 축구 관련 쇼핑을 하고 싶다면 런던 중심가로 향하자. 피카딜리 서커스 앞 릴리화이트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옥스퍼드 서커스로 향하는 리젠트 스트리트 인근 곳곳에 축구전문 가게들이 산재해있다.


입장권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 아스널이나 첼시 입장권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QPR이나 웨스트햄 등은 유동적이다. 상대가 약팀이면 경기 당일에도 입장권을 구할 수 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했다고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 곳곳이 펍이다. 축구가 있는 날 펍을 향하면 현지인들과 함께 맥주를 한잔하면서 축구를 즐길 수 있다.

런던 팀들의 임무, 중부를 넘어라

런던의 축구팀은 숫자가 많지만 성적은 그리 신통하지 않다. 언제나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1888년 시작한 국내 1부리그 초대 챔피언은 프레스턴 노스 엔드였다. 런던 연고 팀이 1부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1930~1931시즌이었다. 1부리그 시작 42년만이었다. 주인공은 아스널이었다. 아스널 외에 다른 런던팀이 우승한 것은 1954~1955시즌으로, 첼시가 그 주인공이었다. 1960~1961시즌에는 토트넘이 우승했다. 현재까지 아스널은 13번, 첼시가 4번, 토트넘이 1번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FA컵은 그나마 낫다. 아스널이 10회, 토트넘이 8회, 첼시가 7회 우승을 했다. 이들 외에도 원더러스나 윔블던 등 우승컵을 든 팀들이 조금은 있다.

런던 축구가 맥을 못 추는 것은 중부팀들 때문이다. 처음에는 프레스턴 노스엔드로 대표되는 미들랜즈팀이었다. 버밍엄 등이 공업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후에는 맨체스터와 인근 지역 팀들도 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리그에서 19번, 리버풀은 18번 우승했다. 에버턴이 9번, 애스턴빌라가 7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1992년 디비전1이 EPL로 바뀌면서 맨체스터 연고팀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맨유는 EPL출범 후 20번의 시즌 가운데 12번을 우승했다. 그들의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도 중동 석유 자본을 앞세워 지난 시즌 우승트로피를 들었다. 아스널과 첼시 등은 올 시즌 타도 맨유 & 맨시티를 외치고 있지만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아스널은 투자금액에서 밀린다.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너무 팀을 쥐고 흔드는 모양새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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