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가 4일 영국 말로우 비샴 애비 스포츠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 말로우(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전술로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신형민 한 명만을 놓았다. 기성용을 위로 끌어올렸다. 구자철과 나란히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게 했다.
크로아티아전 단 한경기의 승리를 바랐다면 '무모한 선택'일 수 밖에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강희호는 약했다. 수비를 든든히 한 뒤 역습으로 나섰어야 했다. 최강희 감독의 무모한 선택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어차피 크로아티아전 승리가 목적이 아니었다. 2013년 전반기에 최강희호가 경쟁해야할 팀은 카타르와 레바논, 이란이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나서기 위해서는 이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카타르와 레바논, 이란 모두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다. 한국을 상대로 밀집 수비는 불가피하다. 최강희호로서는 날카로운 공격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무리였지만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정면도전을 해서 공격력을 점검할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0대4의 대패였다. 하지만 공격력에서는 살짝 희망을 봤다.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첫 골을 허용했던 전반 32분 전까지 최강희호의 공격력은 나름 먹혀들었다. 미드필더들을 앞쪽으로 끌어올리면서 전방부터 압박을 했다. 허리에서의 볼도 잘 돌아갔다. 전반 9분 기성용의 날카로운 헤딩슛도 중원에서의 유려한 볼흐름의 결과물이었다. 최강희 감독도 "전반 공격형 미드필더를 2명 놓았던 4-1-4-1 전형때의 경기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최강희 감독이 26일 카타르전에서 4-1-4-1 전형을 들고 나올까.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 4-1-4-1 전형은 최 감독의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하나의 옵션일 뿐이다. 단점이 명확하다. 상대팀이 역습에 나설 경우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카타르 최전방 공격진들은 개인기와 스피드가 좋다. 혹시나 선제 실점을 내준다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최강희호는 공격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수비도 든든히 해야하는 상황이다. 대책없이 공격에 비중을 두기에는 카타르전은 너무 중요한 경기다.
최 감독은 이번 카타르전에서 박주영(셀타비고)을 제외했다. 공격진을 이동국(전북) 위주로 꾸리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동국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투톱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동국의 짝으로는 손흥민(함부르크)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울산)은 조커 투입이 유력하다.
이동국 원톱을 들고 나오더라도 4-2-3-1 전형의 가능성이 크다. 기성용과 구자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놓고 공격력이 좋은 선수 김두현 혹은 손흥민을 꼭지점에 배치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꼭지점의 선수가 최전방으로 올라가서 4-4-2전형을 만들 수 있다. 또 구자철이 앞쪽으로 압박을 가해 순간적으로 4-1-4-1 전형을 쓸 수도 있다. 최강희 감독이 어떤 전형을 들고 나오든 카타르전 목표는 단 하나다. 바로 '승점 3점'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