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첫승선' 한국영 "이름 보고 머리가 멍했어요"

최종수정 2013-03-06 08:20

스포츠조선DB.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 머리가 멍했어요. 축하 문자가 하나씩 오는데 그제서야 실감이 나더라고요."

모든 선수에게 가장 큰 꿈은 A대표팀 발탁이다. 한국영(23·쇼난 벨마레)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영은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부상으로 짐을 싸야했다. 동료들이 동메달 신화를 달성하는 것을 병실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표팀 입성이라는 새로운 꿈을 꿨다. 지난 1월 만난 한국영은 태극마크에 대해 "너무 간절하다"고 했다. 2개월만에 그는 그 꿈을 이뤘다.

한국영은 4일 발표된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23인의 명단에 포함됐다. 생애 첫 A대표 발탁이다. 한국영은 "인터넷을 보고 대표팀 발탁 사실을 알았다. 처음에는 멍했다. 기사를 읽고 축하 문자를 받으니까 실감이 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오재석 정우영 등이 가장 먼저 축하해줬다며 고마워했다. "특히 부모님이 많이 기뻐하시더라"며 웃었다. 한국영은 "훈련 갔다오고 느즈막히 부모님과 전화통화를 했다. 많이 좋아하시더라. 이제 시작이니까 겸손함을 잃지 말라는 말씀도 빼놓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국영은 "미리 언질받은 것도 없었고 최강희 감독님이 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 그래서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소속팀 쇼난에서도 유일한 대표선수 배출에 적잖이 놀란 눈치라고 했다. 한국영의 발탁은 깜짝쇼가 아니다. 최 감독은 한국영에 대해 기대를 갖고 지켜봐왔다. 최 감독은 명단 발표 후 "코치를 직접 일본으로 보내 한국영의 경기를 참관하고 왔다. 나도 보고 싶었던 선수였다"고 했다.

한국영은 홍명보호의 핵심 미드필더 중 한명이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본선에서도 많은 기회가 주어졌을 자원 중 하나다.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그는 지옥같은 재활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두달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당초 4개월 정도를 예상한 의사가 놀랄 정도였다. 한국영의 복귀로 쇼난은 날개를 달았다. 3연패를 하고 있던 팀은 한국영의 가세 뒤 무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꿈에 그리던 J1-리그로의 승격에도 성공했다. 매경기 기복없는 플레이로 호평을 받았다. 시즌 후 그의 활약에 매료된 아우크스부르크와 짤츠부르크에서 제안이 왔을 정도다. 쇼난과 재계약을 한 한국영은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한국영은 "동계훈련을 잘해서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올림픽 전보다 몸상태가 좋다"고 했다.

그는 적응을 강조했다. 다행히 홍명보호에서 함께 했던 친구들이 많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영은 "어렸을때부터 대표팀에 들어가는게 꿈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이뤄서 기쁘다. 하지만 들어가고 나서가 더욱 중요하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으니까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 올림픽 대표팀 출신의 '대표팀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울 것이다"고 했다. 첫 발탁에 대한 설렘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 대표 때 기성용 구자철과 함께 훈련하고 싶었다. A대표팀은 더 큰 팀인만큼 더 좋은 선수들이 많아 기대가 크다"며 웃었다.

그의 좌우명은 '하루하루 후회없이'다. 지금까지 방황 한번 하지 않고 좌우명처럼 살았다. 대표팀에서도 후회없이 한다면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한국영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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