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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2연패의 기억을 지울 수 있을까.
두 팀이 ACL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9년 8강전과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각각 두 차례씩 맞대결을 펼쳤다. 첫 만남에서는 포항이 대역전극을 연출하면서 우승까지 내달린 좋은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홈과 원정 모두 분요드코르에 덜미를 잡히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역대전적에서는 포항이 분요드코르에 1승3패로 열세다. 두 차례 우즈벡 원정에서는 모두 패했다. 4시간의 시차, 8시간의 비행 거리를 자랑하는 우즈벡 원정은 상상 이상으로 힘겹다. 특히 항공기 연결 문제로 경기를 치르고도 이틀을 현지에 더 붙잡혀 있어야 한다. 이번 일정도 마찬가지다. 포항은 경기가 끝난 지 3일 뒤인 16일 오전이 되서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당장 주말 리그를 치르기도 버겁다. 황 감독은 선수단을 이끌고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황 감독이 분요드코르전을 앞두고 "냉정하게 현실을 볼 필요가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모습을 드러낸 이유다.
히든카드는 '젊은 피'다. 분요드코르 원정에 나서는 17명의 선수 중 30대는 노병준(34)과 정홍연(30) 단 두 명 뿐이다. 앞선 클래식 두 경기서 포항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던 황진성(29)은 군 문제로 해외 원정에 동행할 수 없다. 황진성 외에도 신광훈(26) 조찬호(27)와 고무열(23) 박성호(31) 김원일(27) 김광석(30) 신화용(30) 등 주전급 선수 대부분이 제외됐다. 대신 황 감독은 올해 입단한 박선주(20)와 배천석(23)을 비롯해 문창진(20) 이광훈(20) 등 신예들을 대거 포진 시켰다. 측면 수비수 박선주는 작은 체구지만 과감한 오버래핑과 공격 재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다. 한때 홍명보호의 기대주로 불렸던 공격수 배천석은 J-리그 생활을 마치고 올 시즌 포항으로 복귀해 박성호~고무열에 이은 '제3의 공격수'로 평가 받고 있다. 미드필더 문창진과 이광훈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19세 이하)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이밖에 동계 전지훈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김승대(22)와 지난해 신인왕 이명주(23)도 언제든 활약을 해줄 만한 선수들이다. 황 감독은 이들을 주축으로 분요드코르를 깨겠다는 전략이다.
분요드코르 요주의 인물은 1m97의 큰 키를 가진 우크라이나 출신 외국인 공격수 올렉산드르 피쉬추르(32)다. 피쉬추르는 올 시즌 분요드코르로 이적한 뒤 리그 두 경기서 4골을 터뜨렸다. 지난 히로시마전에서도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팀 승리에 일조했다. 타점 높은 헤딩 뿐만 아니라 위치선정과 골 결정력 모두 수준급으로 꼽히는 선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