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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은 마라톤이다. 9개월간 최소 40경기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경쟁력있는 플랜 B가 필수다. 시즌을 하다보면 주전 선수들이 다치거나 체력이 떨어질 때가 있다. 이 때 플랜 B가 제대로 작동해야만 한다.
서정원 감독이 준비한 플랜 B는 불합격이었다. 플랜 B의 색깔은 확실했다. '공격 앞으로'였다. 짧은 패스와 기술을 앞세운 공격 축구를 펼쳤다. 볼점유율에서는 압도적이었다. 문제는 마무리였다. 최전방으로 나선 스테보는 귀저우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려나왔다. 강원전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지워버린 정대세가 그리울 정도였다. 허리에서도 패스의 속도가 아쉬웠다. 전진패스보다는 횡패스나 백패스가 많았다.
전술적인 플랜 B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서정원 감독은 후반 12분 조동건을 빼고 핑팡을 넣었다. 4-4-2 전형에서 4-2-3-1 전형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허리를 든든히 하면서 조금 더 날카로운 플레이를 하고자 했다. 그러나 귀저우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수원은 귀저우를 상대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수원은 승점 2로 H조 2위에 올랐다.
한가지 위안을 삼을 것은 서정진이었다. 이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서정진 만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의 프리롤이었다. 측면은 물론이고 중앙으로도 나서 볼줄기를 잡았다. 과감한 돌파와 슈팅이 돋보였다. 서정진이 조금만 더욱 날카로워진다면 좋은 공격 옵션이 될 것으로 보였다. 골키퍼 정성룡의 존재도 듬직했다. 정성룡은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귀저우의 역습을 차단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