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시장의 '머슴론', FC안양의 무한도전

최종수정 2013-03-14 08:16
FC안양
사진제공=FC안양
안양

과연 연간회원권으로 전좌석을 채울 수 있을까.

'축구 1번가' 부활을 꿈꾸는 FC안양의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다.

FC안양의 홈 구장인 안양종합운동장은 1만7143명을 수용할 수 있다. 안전사고를 고려해 관람 좌석만 따지면, 1만6000여석이 된다. 최대호 안양 시장을 비롯해 오근영 단장과 구단 프런트는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참가가 결정된 뒤 연간회원권을 소지한 팬으로 안방을 채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FC안양은 12일까지 연간회원권 1만3397만장을 판매했다. 그야말로 안양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의 결과였다. 안양 사무국은 1월 31일부터 연간회원권 판매를 개시했다.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다보니 판매율이 저조했다. 폭발적인 판매는 지난달 2일 창단식을 기점으로 이뤄졌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1가정 1연간회원권 구매'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구단 프런트는 뛰고 또 뛰었다. 이후 안양 시민들의 관심은 몰라보게 높아졌다. 구단에 문의가 쇄도하자 판매 창구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 현장 판매 창구는 시청(1곳)을 비롯해 구청(2곳), 동사무소(31곳) 등 34곳으로 늘어났다.

연간회원권 구매 릴레이의 반응은 뜨거웠다. 안양시의회 시의원들을 비롯해 시청 간부공무원들과 구청장, 산하기관장 등이 동참했다. 여기에 A.S.U RED(안양 서포터스)와 다수의 지역 기업들도 구매 행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지역 상공인들에 대한 판촉도 성공적이었다. 소량의 연간회원권을 구입한 미용실, 편의점, 음식점 등과의 연계 마케팅은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FC안양 전도사' 최 시장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다. 최 시장은 '머슴론'을 내세우고 있다. 과거 양반들이 머슴을 부릴 때도 칭찬을 섞어야 했다. 윽박만 지르면 머슴들이 도망갈 생각밖에 안한다는 것이다. 머슴은 구단 직원들을 지칭한다. 시민들이 머슴을 부리려고 할 경우 주인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최 시장은 "100% 완벽한 안양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주인노릇을 잘 해야 한다"며 "시민프로축구단의 발전과 시민의 자존심을 위해 개막전에 함께해 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최근 축구 관람은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위기다. 최 시장은 프로축구계에 만연한 공짜표 남발을 경계했다. 그는 "안양은 구단의 자생력 강화와 시민들의 관전 문화 정착을 위해 프로축구계에 만연한 공짜표를 남발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누구라도 입장권을 구매해 관전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각계 각층의 노력 덕분에 FC안양의 내실이 튼튼해지고 있다. 17일 오후 2시 역사적인 K-리그 챌린지 홈 개막전이 펼쳐질 안양종합운동장에는 진정한 안양의 주인들로 들어찰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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