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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이 한국 축구를 살렸다. 천금의 승점 3점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있다. 카타르전에서 수많은 의문부호를 남겼다. 남은 일정이 비교적 편한 듯 하지만 찜찜한 뒷 맛은 지울 수 없다. 카타르전의 경기력으로는 어떤 팀과 맞닥뜨려도 쉽지 않다. 최강희호, 과연 이대로 좋은가.
'그렇다', '아니다'를 떠나 잡음이 나오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강희 감독의 용병술은 선이 굵다. 호불호가 명확하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내부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는 어떤 식으로든 처방이 필요하다.
최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박주영(셀타비고) 카드를 버렸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을 중용했다. 둘 중 김신욱이 선발로 낙점받았다. 1m96의 장신을 이용, 밀집수비를 뚫을 비책이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패착이었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정확도가 떨어지는 크로스로 '뻥축구'의 오명만 낳았다. 사실 김신욱은 원톱이 아닌 섀도 스트라이커에 포진할 때 더 위력적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활용법이다. 김신욱은 최전방에서 고립되면 탈출구가 없다. 유럽파들과 엇박자도 눈엣가시였다.
박주영이 엔트리에 제외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카타르전에서 경기를 푼 주인공은 유럽파였다. 이청용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었다. 유럽과 국내파, 편을 가르자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이들이 플레이를 하는 데 박주영이 더 익숙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이미 입증됐다. 뜬구름 잡는 밑그림보다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과연 어떤 카드가 최선책인지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
좁은 공간에도 틈새는 있다
대표팀은 클럽팀과 다르다. 소집기간이 길지 않다. 최 감독도 고충이 있다. 하지만 숙명이다. 카타르전의 양상은 앞으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적지에서 열리는 레바논전은 물론 우즈벡과 이란전에서도 상대는 선수비-후역습을 선택할 것이다. 한국은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 자력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그물망 수비를 뚫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공격 전술의 다변화는 절실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틈새를 창출해야 한다. 볼을 갖고 있지 않는 선수들이 두세 발 더 뛰어야 한다. 박지성(QPR)의 맨유 시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볼이 필요없다"고 했다. 분주하게 움직여야 해법이 나온다. 정적이면 밀집수비의 덫에 걸릴 수밖에 없다. 중거리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트피스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한국은 카타르전에서 10여차례의 기회를 모두 허공으로 날렸다. 허를 찌르는 약속된 플레이를 구상해야 한다. 세트피스는 짧은 시간에도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수비,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
곽태휘 정인환, 중앙수비의 주전 구도는 굳어지고 있다. 하지만 고비마다 역습에서 실점을 하고 있다. 불안하다. 좌우윙백은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카타르전에선 박원재(전북)와 오범석(경찰청)이 포진했다. 기대치를 밑돌았다. 오버래핑의 타이밍은 어설펐고, 상대 역습시 수비도 불안했다.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1년이 훌쩍 넘었지만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최종예선 5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이제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매경기가 결승전인 상황에서 실점을 하면 패전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우즈벡과 이란의 공격력은 카타르보다 한 수 위다. 수비라인은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당근보다 채찍이 필요하다. 집중력을 높일 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안되면 인적 재배치도 고민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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