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가 모여서 하는 얘기란 뻔하다. 군대, 스포츠, 미래, 그리고 연애 얘기다.
카타르전 최고 관심사는 연애였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포문을 열었다. 구자철은 태극전사들이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한 18일 결혼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구자철의 결혼설은 '절친'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구자철의 결혼 소식을 안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취재진에 밝히며 공식 확인됐다. 이어 기성용이 방점을 찍었다. 기성용은 축구화에 새겨진 이니셜로 열애설의 중심에 섰다.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며 묘한 여운을 남긴 기성용은 결국 27일 배우 한혜진과의 교제사실을 인정했다.
축구에만 빠져 있을 것 같은 유럽파들도 다른 20대 남자와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훈련 중 연애 얘기를 하며 지루한 숙소생활을 보냈다. 26일 카타르전을 마친 유럽파들은 소속팀에 복귀하기 위해 27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여들었다. 그들만의 비밀얘기를 취재진에 살짝 털어놨다. 손흥민(함부르크)은 "파주NFC에서 훈련하면서 자연스레 이야기가 나왔는데 (기성용의 열애설은) 우리사이에서도 1급 기밀로 다뤄졌다"며 "(기)성용이 형이 연애하고 싶어서 하는 것에 대해 나는 보탤 말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훈련 중에 나눈 대화는 절대로 이야기할 수 없다"며 웃었다.
윤석영(QPR)은 구자철의 결혼설에 대해 "자철이형 결혼설 터졌을때 직접 언론에 밝힌 줄 알았다. 괜히 쉬쉬하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성용이형이 얘기한거더라. 나도 낚였다"고 했다. 이어 "성용이형의 열애설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자세히 얘기해주지 않아서 물어보기 좀 조심스러웠다. 어쨌든 축하할 일이다"고 했다. 그도 연애가 '고파'보였다. 본인의 연애 질문에 "한 방 터뜨려주겠다"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이날 출국한 손흥민 윤석영 기성용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카타르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소속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카타르전 결승골로 '대세남'으로 떠오른 손흥민은 "지금까지 리그에서 9골을 넣었는데 적지 않은 숫자"라며 "10호 골을 터뜨려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기회가 열려 있다"고 했다. 그는 계속된 이적설에 대해서는 "선수는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함부르크와의 계약이 2014년까지 남은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선수로서 운동만 열심히 하면 아버지나 에이전트가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같은날 출국이 예정된 구자철은 무릎 부상으로 출국을 늦췄다
한편, 출국장에는 소녀팬들이 대거 몰리며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