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부산의 '7번 국도 더비'의 키워드다. 두 팀은 13일 오후 4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에서 충돌한다.
'높이'에서는 울산의 '고공 폭격기' 김신욱과 부산의 '헤딩머신' 이정호의 제공권 전쟁이 벌어진다. 김신욱의 헤딩력은 지난시즌 탈아시아급으로 성장했다. 2011년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설기현(인천)에게 전수받은 자리 싸움 노하우를 이용해 클래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제공권 장악은 무시무시했다. 올시즌에도 헤딩으로 한 골을 터뜨렸다.
이정호는 김신욱(1m96)보다 신장이 10㎝가 작다. 그러나 점프력 하나만큼은 김신욱을 능가한다. 이정호의 장점은 정확한 볼 낙하지점 포착이다. 이정호는 "헤딩에 대한 자신감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장앙중-보인정보산업고 시절 골키퍼를 2~3년 한 것이 볼 낙하지점 포착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리고 헤딩을 주로 담당하는 포지션을 맡고 있으니 기량이 정지되지 않고 계속 발전될 수 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호 헤딩의 파괴력은 수비에서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돋보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여느 공격수 못지 않은 헤딩력을 뽐낸다. 이정호는 "신욱이는 피지컬이 좋은 선수다. 제공권 장악이 좋은 만큼 한발 더 뛰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신욱이와의 승부에서 큰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신욱이가 최근 대표팀과 클래식을 오가며 자신감과 경험을 쌓았다. 쉽지 않을 것 같다. 예전 맞대결에선 내가 곧잘 헤딩을 따냈다"고 했다.
한상운. 사진제공=울산 현대
장학영(오른쪽).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자존심'은 개인과 팀으로 나뉜다. 울산의 공격수 한상운과 부산의 측면 수비수 장학영이 자존심을 건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장학영은 2011년 굴욕을 맛봤다. 한상운이 부산을 떠나 성남에 둥지를 틀 당시 '15억원+α' 조건에 포함돼 부산으로 트레이드됐다. 장학영은 노력과 땀으로 대표 선수까지 지냈다. '연습생 신화'를 이뤘다. 장학영은 현재 부산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보내고 있다. '단디축구' 포백 수비라인의 한 축으로 물샐 틈 없는 수비와 활발한 오버래핑을 보여주고 있다. 장학영은 한상운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울산과 부산은 '현대家'다. 각각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다. 기업간의 자존심 싸움은 경기 외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은근히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