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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감독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홍은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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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일 열린 K-리그 클래식 7라운드는 올시즌 첫 주중경기였다.
클래식 팀들은 첫 주중경기에 2중고를 겪었다. 체력저하와 환경적응이다. 주말(13~14일)에 6라운드 경기를 치른 뒤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 체력적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낮경기에서 야간경기로 바뀌며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정상적으로 전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는 미소를 지었다. 각 클래식팀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동안 한발 물러서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는 프로축구연맹의 동의하에 경남과의 7라운드 경기를 5월1일로 옮겼다. 제주월드컵경기장 보수 때문이다. 제주는 올시즌 '파티2013'을 컨셉트로 새롭게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벤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음향과 경기장 주변을 정비하기로 했다. 보수 작업은 원활히 진행돼 경남전까지 무난히 끝날 예정이다. 이번 경기장 보수작업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선수단에 득이 됐다.
일단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제주는 시즌 개막 전 주축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했다. 최전방의 서동현 박기동이 연습경기 도중 다쳤고, 수비진에서도 한용수가 피로골절로 빠졌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선수 마라냥과 아지송도 컨디션 저하와 부상으로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박경훈 감독은 매경기 비슷한 라인업을 내세울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비교적 자원이 풍부한 미드필드에 비해 공격진에 하중이 걸렸다. 수비진도 체력적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였다. 주중 경기를 건너 뛰며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박 감독은 13일 강원과 홈경기(4대0 제주 승) 이후 선수단에 2일간 휴가를 줬다. 지난시즌 초반 선두까지 등극하는 등 잘나갔던 제주는 주전들의 부상이 이어졌다. 결국 체력안배에 실패했고 여름부터 순위가 떨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꿀맛 휴식으로 선수단에 재충전의 기회를 줬다.
전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제주는 4월을 기점으로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서동현 박기동이 복귀전을 치렀다. 마다스치도 돌아왔고, 마라냥도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던 '수비의 핵' 홍정호도 복귀시점을 잡고 있다. 관건은 복귀자들과 기존선수들간에 호흡이었다. 박기동은 6일 전북전(1대2 제주 패)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기존 미드필더들과 엇박자를 내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은 주중 동안 복귀자들이 팀 전술에 녹아내릴 수 있도록 하는데 온 힘을 집중시켰다. '특급 이적생' 윤빛가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술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제주는 초반 기대 이상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야 말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자'는 분위기가 팀 전체를 감싸고 있다. 좋은 분위기속에 일정상 행운마저 따르는 느낌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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