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후폭풍, 포항 쇄국축구 변수에 무너지나?

최종수정 2013-05-01 07:56

◇포항 공격수 노병준이 지난달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분요드코르와의 2013년 ACL 본선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1대1로 비기며 16강 탈락이 확정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포항 스틸러스가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탈락의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은 공격수 고무열과 골키퍼 신화용, 미드필더 황지수가 차례로 부상했다. 고무열은 오른쪽 발목 염좌로 전반 30분 만에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전반전 분요드코르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던 신화용은 결국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다솔과 교체됐다. 황지수는 후반 막판 종아리 근육을 다쳐 배천석에게 바통을 넘겼다. 잇단 부상자 속출에 황선홍 포항 감독은 제대로 된 노림수를 쓰지 못한 채 2년 연속 ACL 조별리그 탈락 고배를 마셨다.

곯았던 부분이 기어이 터지고 말았다.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에 돌입하는 쇄국축구는 결국 자충수가 되고 있다. K-리그 클래식과 ACL을 3일 간격으로 잇달아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 체력적 부담이 커졌다. 황 감독이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는 로테이션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가려 애썼지만, 승부처에서 쓸 만한 카드가 없는 여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분요드코르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는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극한으로 몰아 붙이기에 충분했다.

경고누적과 퇴장 같은 변수도 무시하기 힘들다. 지난달 27일 전북 현대전에서 경고를 받은 이명주가 경고누적으로 성남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박희철과 박성호도 경고 2장으로 경고트러블에 걸릴 위험이 있고, 김원일 황진성 노병준 박선주 김대호 신진호 등 다수의 주전들도 이미 경고를 받았다. 리드 선두라는 화려한 모습 뒤에는 시한폭탄이 도사리고 있다. 주전 공백으로 황 감독의 머릿 속이 복잡해지게 됐다. 주전과 백업의 전력차가 크지 않아 당장의 공백은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쌓일대로 쌓인 피로 탓에 남은 선수들까지 부상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황 감독은 다가오는 성남전을 두고 "세 명이 다쳤다. 걱정스럽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주말 성남전에 이명주까지 출전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소극적인 투자는 2년 연속 ACL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값비싼 대가로 귀결됐다. 포항의 미래에 먹구름이 서서히 드리우고 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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