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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어린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인천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에 앞서 이천수와 정대세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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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32·인천)와 정대세(29·수원)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수원과 인천의 '어린이날' 빅매치. 결국 한 사람만 웃었다.
수원이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인천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수원 어린이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한 이는 수원의 공격수 정대세였다.
경기전부터 관심은 두 선수에게 집중됐다. K-리그 클래식 화제의 중심이 된 이천수와 정대세다. 서정원 수원 감독과 김봉길 인천 감독도 정대세와 이천수를 각가 선발로 출격시키며 어린이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분위기는 뜨거웠다. '인민 루니' 정대세는 지난 4월 20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골감각을 조율했다. 이천수는 전북과 울산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전성기 시절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정대세와 이천수의 창 끝은 5일 서로를 향해 겨눴다.
창끝은 무뎠다. 정대세는 전반 동안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겉돌았다. 중앙 공격이 통하지 않자 측면으로 돌며 사이드 플레이를 펼쳤다. 날카로운 한 차례 크로스가 전부였다. 이천수는 공만 잡으면 수원 서포터즈의 야유를 받았다. 2008년 7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적응에 실패한 그를 받아준 수원이었지만 남아있는 건 악연 뿐이었다. 이천수는 수원 입단 5개월만인 그해 12월 수원 선수단과 다툰 뒤 팀을 떠났다. 수원은 이천수를 임의탈퇴 시켰다.
다시 돌아온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별명)'에는 야유가 넘쳤다. 프리킥과 코너킥을 준비하던 그는 수원 서포트즈의 야유와 함께 킥을 해야만 했다. 이천수는 전반에 두 차례 슈팅을 기록했지만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에 부진했던 정대세와 이천수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후반이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5분, 정대세의 발끝이 번쩍 거렸다. 보스나의 프리킥이 낮고 강하게 인천의 골문으로 향하자 2선에서 침투한 정대세가 인천의 오프사이드 트랙을 허물며 결승골을 터트린 것. 침착하게 공을 잡은 그는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어 닫혔던 인천의 골문을 열었다. 정대세가 기록한 유일한 슈팅이 '무패행진'을 달리던 인천의 상승세마저 꺾는 결승골이 됐다.
반면 야유속에 친정팀과의 경기를 펼친 이천수는 후반에도 빛을 내지 못했다. 프리킥은 위협적이지 못했다. 잦은 패스 미스로 공격 찬스가 무산되기 일쑤였다.
정대세의 결승골과 이천수의 침묵으로 어린이날 빅 매치는 막을 내렸다. 수원이 인천을 1대0으로 제압하며 인천전 4연승을 기록했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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