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더비'가 극적인 무승부로 끝이 났다. 전남이 1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클래식 11라운드에서 1-2로 뒤진 후반 46분 전현철이 동점골을 쏘아 올리며 '강호' 전북과 2대2로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위기 상황이었다. 최근 정인환 임유환 등 주전 중앙 수비수가 잇따라 부상으로 쓰러지며 출격이 불가능했다.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은 신예 김영찬과 권경원을 중앙 수비수로 내세우는 모험을 택했다. 반면 전남은 지난 8일 열린 FA컵 32강전에서 연장까지 치렀기때문에 체력적 부담이 컸다. 그러나 전남의 기동력은 전북을 압도했다. 이종호와 이현승 심동운 등 전남의 공격진이 전북 수비를 자주 벗겨내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선제골은 전북의 몫. 전북의 이동국이 전반 17분 정 혁의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만 바꿔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가볍게 머리에 공을 맞춘 이동국의 헤딩에 경험이 많은 전남의 골키퍼 김병지도 꼼짝하지 못하고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6경기 연속 패가 없는 전남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5분 이종호의 동점골로 전반을 끝낸 전남은 후반 31분 서상민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지만 후반 47분에 터진 전현철의 동점골로 '호남더비'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코니가 측면 크로스를 헛발질하자 뒤에 있던 전현철이 강력하게 오른발로 차 넣으며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전남은 지난 4월 7일 강원전 무승부 이후 2승5무로 무패행진을 '7'까지 늘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전남은 승점 14점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성남(승점 12)을 밀어내고 8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반면 전북은 어린이날 펼쳐진 서울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