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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베테랑 감독과 패기 넘치는 신인 감독이 맞부딪혔다. 김호곤 울산 감독(62)이 11일 홈으로 서정원 수원 감독(43)을 불러들였다.
베테랑, 독오른 선수들을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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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전 포지션에 부상 선수들이 즐비했다. 조동건 김두현 최재수 곽희주 홍순학 이종민이 이날 경기에서 나서지 못했다. 고심 끝에 서 감독은 통큰 결정을 내렸다. 신인들을 대거 기용했다. 출전명단 18명 가운데 8명이 23세 이하였다. 홍 철 민상기 신세계는 선발출전했다. 대기 멤버 7명 중에선 골키퍼 이상기와 수비수 곽광선을 제외하고는 모두 23세 이하였다.
서 감독은 "클래식은 각 팀간의 경기력 차이가 크지 않다. 매 경기 모두 어렵다. 그렇다고 언제나 주전 선수들만 기용한다면 팀에 변화를 꾀할 수 없다. 뒤에 있는(후보라는 뜻) 어린 선수들을 믿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만약 지더라도 우리 선수들에게는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뒤에 있는 선수들이 성장하면 팀도 따라서 큰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젊은 선수들을 앞세운 수원은 패기가 넘쳤다. 전반전 좋은 찬스를 수차례 만들었다. 전반 25분 정대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라돈치치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아쉽게도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37분에는 2선에서 날아온 로빙 패스를 정대세가 아쉽게 놓쳤다. 39분에는 라돈치치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왔다. 서 감독은 웃음 지으면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베테랑의 선택
김호곤 감독은 냉정을 잃지 않았다. 하프타임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다독였다. "잘하고 있다. 상대의 공격에 흔들리지 말자. 계속 하던대로만 하면 기회는 온다"고 했다. 동시에 일본인 미드필더 마스다에게는 "공격에 조금 더 가담해라"고 주문했다.
후반 19분 김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김성환의 롱 스로인이 수원 문전으로 향했다. 수원 수비수와 울산 공격수들이 경합했다. 수원 수비수의 머리를 맞은 볼이 뒤로 흘렀다. 빈 공간에 홀로 있던 마스다가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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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뒤에는 이 용을 빼고 이 완을 넣었다. 측면 수비 강화였다. 단순히 수비 라인을 끌어내리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다섯명의 수비수들은 계속 수원 공격진을 밀어냈다. 수원 선수들은 울산의 수비를 끌어내리고는 중거리슈팅을 계속 날렸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서 감독은 "정말 수비 하나는 대단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후반 40분 잘 뛰던 김용태를 빼고 수비력이 좋은 미드필더 최보경을 투입했다. 굳히기였다.
김 감독은 깜짝 선발카드였던 박용지와 김용태에 대해서 "열심히 뛰었다. 좋은 선수들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승리가 없어서 힘겨웠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강한 정신력으로 승점 3점을 따냈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