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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이 지난달 17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찰턴과의 2012~2013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43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출처=카디프시티 구단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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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을 김보경(24·카디프시티)이 주전 자리를 약속 받았다.
카디프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EPL 승격이 확정된 이후 김보경과 말키 맥카이 감독 간의 면담 사실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맥카이 감독은 김보경에게 "올 시즌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로 각각 활약했었다. 네가 원하는 포지션은 어디인가"라고 물은 뒤 "킴보(Kim Bo, 김보경의 이름을 줄여 부르는 애칭), 다음 시즌에는 네가 원하는 포지션에 자리를 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선수와 감독 간의 면담은 흔한 일이다. 시기가 문제다. 다음 시즌부터 EPL에 모습을 드러낼 카디프는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서는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보다 한 단계 높은 전력을 구성해야 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 우승팀 레딩이 강등 철퇴를 맞았고, 사우스햄턴과 웨스트햄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력 보강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맥카이 감독이 김보경을 불러 주전을 약속한 것은 적잖은 의미를 지니는 일이다. 그동안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던 김보경은 후반기에 중앙으로 자리를 옮기는 변화를 택했다. 김보경은 측면 공격수 역할도 호감을 갖고 있으나, 카디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중앙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경이 카디프행을 결정한 배경에는 맥카이 감독이 있었다.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었던 김보경이 A대표팀 소속으로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 나선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스위스로 날아와 직접 경기를 관전했다. 당시 김보경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김보경 측 관계자에 이유를 듣고 자신의 견해를 전달했다. 당시 리버풀과 도르트문트의 제의를 뿌리치고 카디프를 택할 수 있었던 것은 맥카이 감독이 김보경에게 보여준 신뢰 때문이다. 맥카이 감독은 김보경 이적 후 주전경쟁에선 반신반의 하면서도 충분한 적응 시간을 부여했다. 김보경이 한때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심적으로 흔들릴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4월이다. 너는 그 때 투입할 것"이라고 믿음을 줬다. 결국 김보경은 카디프의 막판 행보에서 연속 출전 행진을 이어가면서 승격에 힘을 보탰다.
이적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것 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감독의 신임까지 얻었으니 날개를 단 셈이다. 2013~2014시즌 EPL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김보경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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