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선수랭킹]선두 질주 포항의 힘은 '방패'

최종수정 2013-05-15 08:23

◇포항 수비수 김원일.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포항 스틸러스의 기세가 여전하다.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탈락 뒤 오히려 홀가분해진 느낌이다. 부상과 징계 등 변수와 체력부담까지 겹치면서 옅은 스쿼드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쇄국축구의 한계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포항은 승점 23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선두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수원과 전북, 울산 같은 강팀들은 좀처럼 승점을 쌓지 못하고 있다. 2위 제주(승점 19)와 승점 4점차다. 안정적인 선두 수성 구도가 점점 갖춰지고 있다. 과연 포항 상승세의 비결은 무엇일까.

5월 셋째 주 스포츠조선 프로축구 선수랭킹은 포항 상승세의 비결을 찾아봤다. 답은 수비에 있었다. 수비수 랭킹 상위 5걸 중에 포항 선수들이 무려 3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최선의 공격은 수비'라는 말처럼, 튼튼한 방패가 없다면 아무리 날카로운 창이 있다고 해도 승리와 연을 맺기 힘들다. 포항이 쇄국축구를 앞세워 바람몰이를 할 수 있었던 배경도 결국 '든든한 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자리는 '해병용사' 김원일(27·포항)이 차지했다. 김원일은 지난 부산과의 11라운드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2대2로 비기면서 8점(선발출전 5점·무승부 3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하지만 클래식 수비수 중 가장 높은 135점(전체 공동 11위)으로 1위에 올랐다. 프로선수로는 이례적으로 해병대에 입대해 만기제대한 김원일은 포항 중앙수비의 축으로 맹활약 중이다. 빠른 발과 탁월한 위치선정, 대인마크 뿐만 아니라 세트플레이 공격 가담능력까지 빠지는게 없는 '팔방미인'이다. 다부진 인상과 과묵함이 트레이드 마크지만, 팀 분위기을 돋우는데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2위는 포항의 오른쪽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신광훈(26)이다. 134점(전체 13위)으로 한끝차이다. 김원일과 마찬가지로 부산전에 풀타임 출전해 8점을 얻었다. 올림픽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준수한 재능을 갖춘 선수다. 국내 최고로 꼽히는 포항의 유스시스템이 자랑하는 인재다. 수비수 랭킹 5위에 오른 김광석(30)은 고교생 시절에 선수 생활을 시작한 전형적인 늦깎이지만, 피땀어린 노력으로 프로무대까지 누비고 있다. 선수랭킹에서는 117점(전체 25위)을 기록했다.

이들 외에는 부산의 베테랑 수비수 장학영(32·부산)과 울산의 김치곤(30)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장학영은 132점으로 수비수 3위, 전체 15위를 기록했다.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친 뒤 성남에서 부산으로 이적했다. 윤성효 감독 체제에서도 부산 수비라인의 한 축을 이루며 변함없는 신뢰를 받고 있다. 울산 김치곤도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으로 이적한 곽태휘의 공백을 잘 메우면서 팀의 상위권 등극에 힘을 보탰다. 131점으로 수비수 4위, 전체랭킹에선 공동 16위다.

수비는 공격수와 미드필더에 비해 덜 조명 받는 포지션이다. 굳은 일을 마다않는 음지의 조력자다. 그러나 이들이 없다면 승리도 없다. 철옹성을 다지는 팀이 정상에 선다. 수비수 랭킹의 판도는 포항의 상승세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