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박준태가 우리팀 에이스다. 준태가 터져줘야 한다. 틀림없이 터질 것이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프로 5년차인 박준태(24)는 2009년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9경기 출전에 그쳤다. 내셔널리그 울산 현대미포조선에 임대갔다 돌아온 2011~2012시즌 인천에서 부활했다. 총 8골을 터뜨리며 '특급조커'로 이름을 알렸다. 1m72의 작은 키지만 측면을 파고드는 기동력, 화려한 드리블이 압권이다. 골밑을 파고드는 저돌적인 움직임 덕분에 '인천 메시'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난 1월 전남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 감독은 올시즌 13경기 가운데 12경기에 박준태를 꾸준히 기용했다. 이종호 전현철 심동운 이현승 등 리그 최연소 공격라인이 고르게 골맛을 봤다. "터질 때가 됐는데, 준태가 참 잘하던 놈인데…." 하 감독은 터질 듯 터지지 않는 박준태를 끝까지 믿었다. 수원전 후반 4분 승부처에서 웨슬리를 빼고 박준태를 기용했다. 믿었던 박준태가 마침내 터졌다.
승부의 추가 팽팽하던 후반 41분 박선용의 날선 프리킥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오른발로 과감하게 밀어넣었다. 모두가 갈망했던 올시즌 마수걸이골이었다. 경기 후 하 감독의 일성은 예상대로였다. "나는 준태가 해줄 줄 알았다." 박준태가 믿음에 보답했다. '특급조커'의 부활포에 힘입어 전남이 수원을 1대0으로 이겼다. '전남 유치원'이 8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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