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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 될 줄은 몰랐죠, 애매하네요."
사실 제주-포항전은 다른 팀보다 앞서 치르는 승부다. 올 초만 해도 후반기 일정으로 잡혀 있던 부분이었다. 제주 측에서 시즌 초반 "경기를 앞당겨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을 때 포항은 혼쾌히 일정변경을 수락했다. 당시만 해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별리그를 소화하면서 결선 토너먼트행이 유력히 점쳐지던 때였다. 순위싸움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막판에 빡빡한 일정을 가져가는 것보다, 일찌감치 원정을 다녀오는게 이익이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그런데 포항이 ACL에서 탈락하고 대표 차출이 겹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제주가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는 것도 껄끄러워졌다. '쿨하게' 일정을 변경했던 포항 입장에선 입맛을 다실 만한 상황이다.
엎질러진 물이다. 정면돌파 밖에 방법이 없다. 황 감독은 일찌감치 제주도로 이동해 제주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공항에 내릴 때부터 야자수가 서 있는 제주도는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긴장의 끈이 느슨해질 수 있다. 내륙과 다른 변화무쌍한 기후도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원정팀이 제주도만 가면 혼쭐이 나는 이유다. 황 감독과 포항은 철저하게 대비하는 쪽을 택했다. 그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도전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웃으며 "제주전 계획은 어느 정도 세워뒀다. 컨디션 유지에 중점을 두며 우리 플레이를 잘 할 수 있는 쪽으로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