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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OPIC/Splash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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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변화가 감지된다. 다음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야기다.
그간 EPL은 판도의 변화가 크지 않은 리그였다. 장수 감독의 영향이 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무려 27년동안 맨유를 이끌었고, 아르센 벵거 감독도 17년간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맨유, 아스널, 에버턴 등은 장기 계획 아래 단계적으로 변화했다. 빅4의 존재는 EPL의 안정성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올시즌에도 토트넘의 강력한 도전이 있었지만, 맨유, 맨시티, 첼시, 아스널이 예상대로 '빅4'를 이뤘다. 그러나 다음 시즌엔 이러한 구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2012~2013시즌 1~3위 팀의 감독이 모두 바뀐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맨시티의 로베르토 만시니, 첼시의 라파 베니테스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특히 퍼거슨 감독의 은퇴는 예측이 어려운 가장 큰 변수다. 맨유는 EPL 출범 이후 무려 13번의 우승컵을 거머쥐며 절대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타고난 승리자' 퍼거슨 감독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퍼거슨 없는 맨유는 상상할 수 없었다. 맨유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퍼거슨 부재'라는 '위험한 현실'과 직면했다. 맨시티와 첼시도 새로운 감독 아래서 다시 한번 새 판을 짜야한다.
일단 맨유와 맨시티, 첼시는 후임 인선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맨유는 시즌이 끝나기도 전 11년간 에버턴을 이끌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영입을 확정했다. 맨시티는 말라가의 돌풍을 이끈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과 구두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 역시 발표만 남았을 뿐 조제 무리뉴 감독 영입을 사실상 완료한 상태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30일(한국시각) 첼시가 무리뉴 감독 영입을 확정지었다는 보도를 했다. 3시즌 동안 EPL에서 차지할 수 있는 모든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스페셜원' 무리뉴 감독의 컴백은 대대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사령탑이 부임하며 메가톤급 보강이 예상된다. 새로 부임한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로 새판을 짜기를 원하기 마련이다. 이미 맨유는 중원 보강을 위해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턴)와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 등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돈이라면 어디서도 밀리지 않는 맨시티와 첼시는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딘손 카바니(나폴리), 헐크(제니크), 이스코(말라가), 루카 모드리치, 자미 케디라(이상 레알 마드리드), 페르난딩요(샤흐타르 도네츠크) 등을 노리고 있다. 빅4의 한축인 아스널과 재건을 노리는 리버풀, 올시즌 아쉽게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친 토트넘 역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폴 스콜스, 제이미 캐러거, 마이클 오언, 스티브 하퍼, 스틸리안 페트로프 등 십수년간 EPL을 지배한 레전드들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수 이동의 폭은 생각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감독들의 연쇄 이동도 감지되고 있다. 모예스 감독의 맨유행으로 공석이 된 에버턴 감독직에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위건 감독이 유력하다. 토니 풀리스 감독이 물러난 스토크시티에는 마크 휴즈 전 QPR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감독들의 은퇴와 이동이 이어지며 지도자들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이번시즌 이미 그 가능성이 비쳤다.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36)은 토트넘을 5위로,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49)은 스완지시티를 캐피탈원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중소클럽 중에도 잠재력을 보인 감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다음시즌은 퍼거슨 감독의 독주였던 EPL 감독계에 젊은 얼굴들이 전면에 등장한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다.
물론 아직 섣부른 예측은 이르다. 2013~204시즌 EPL 개막까지는 두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확실한 것은 지금껏 보지못한 이 불확실성이 다음시즌 EPL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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