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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OPIC/Splash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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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피 원(HAPPY ONE)이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첼시로 돌아왔다. 입담은 여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10일(한국시각) 홈 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첼시 감독 복귀 후 첫번째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고의 이슈 메이커답게 무려 200여명이 넘는 많은 취재진이 무리뉴 감독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달라진 점이 있었다. 호전적이던 과거와 달리 편안해 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2004년 6월 첼시에 취임했을 당시 "나를 거만하다고 해도 좋다. 나는 유럽을 제패한 스페셜 원(SPECIAL ONE)이다"며 잉글랜드를 떠들썩하게 했다. 그가 지금처럼 독설가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이때부터 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그는 "나는 '해피원'이다. 나는 매우 행복한 사람이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맡으며 구단, 선수단, 언론과 외로운 싸움을 펼쳤다. 편하게 팀을 이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파리생제르맹, AS모나코 등 러브콜을 뒤로 하고 친정팀으로 복귀한 것은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서였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와의 재회를 '재혼'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이미 사랑하고 있는 팀을 맡게 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며 "내가 과거에 이룬 성과를 존중받고 싶지만 내가 앞으로 해나갈 것에 대해서도 사랑받고 싶다. 예전보다 안정감을 갖췄기에 이제는 오랫동안 팀을 지휘할 준비가 됐다. 첼시를 오래 이끌 자격이 있는지는 내가 직접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유의 독설은 죽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스페인을 떠났지만, 여전히 스페인 축구의 핫이슈다. 스페인 축구를 망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는 "무리뉴 감독 시절에 레알 마드리드는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더 많았다"고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가만히 있을 무리뉴 감독이 아니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리그컵, 수페르코파 우승을 이뤘다.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승점 100점, 121골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으로 리그 우승도 일궜다"며 "바르셀로나의 장악력을 깨뜨림으로써 스페인 축구를 망친 게 맞다"고 쏘아붙였다.
첼시는 무리뉴 감독 부임에 발맞춰 대대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역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무리뉴 감독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은 적은 없다. 그랬다면 첼시에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구단주와 나 모두 지금이 적절한 시기이고, 다시 함께 일할 준비가 됐다고 느꼈다"고 했다. 첼시가 올여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만 해도 무려 1억6000만파운드(약 2758억 원)에 달한다.루카 모드리치, 자미 케디라(이상 레알 마드리드), 에딘손 카바니(나폴리), 루크 쇼(사우스햄턴), 엘리킴 망갈라(포르투),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턴) 등이 무리뉴 리스트에 올라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EPL이 무리뉴 감독의 복귀로 활기를 얻게 됐다. '해피 원'은 다음시즌 어떤 말과 축구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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