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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가이' 손흥민(21)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차붐' 차범근의 향수가 남아 있는 레버쿠젠이다.
손흥민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1세에 불과한 어린나이에 빼어난 슈팅력과 탁월한 스피드, 해결사 기질까지 지닌 손흥민에게 러브콜이 쏟아졌다. 토트넘과 리버풀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은 물론이고 도르트문트와 레버쿠젠 등 분데스리가 명문클럽들까지 뛰어들었다. 손흥민의 선택은 레버쿠젠이었다.
손흥민, 레버쿠젠과의 궁합은?
손흥민은 단숨에 레버쿠젠의 주전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몸값이 이를 증명한다. 손흥민은 팀 역대 최고 이적료로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는다. 레버쿠젠이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1000만유로는 유럽에서도 상위 클래스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포지션 경쟁 구도에서도 손흥민을 위협할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시드니 샘과 카림 벨라라비, 로비 크루스 등이 있지만, 손흥민에 비해 능력과 성과면에서 한참 떨어지는 선수들이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손흥민과 레버쿠젠의 궁합이다. 레버쿠젠의 기본전술은 역습이다. 레버쿠젠은 수비벽을 두텁게 쌓은 뒤 빠르게 상대 배후를 공략한다. 안드레 쉬얼레, 스테판 키슬링, 곤살로 카스트로로 구성된 스리톱의 역습 스피드는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레버쿠젠은 역습 전술을 바탕으로 65골을 넣으며 3위로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팀 최다득점 3위 기록이다.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택한 이유는 이같은 역습 스타일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레버쿠젠의 에이스는 쉬얼레였다. 쉬얼레는 역습의 선봉장에 서며 2012~2013시즌 14골을 터뜨렸다. 쉬얼레는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첼시로 이적을 확정했다. 손흥민은 쉬얼레와 여러모로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 측면에 포진한 쉬얼레는 중앙으로 이동하며 슈팅 기회를 만들어낸다. 손흥민도 함부르크에서 좌우 측면을 오가며 득점기회를 만들어냈다. 쉬얼레와 손흥민 모두 찬스가 생기면 과감한 슈팅을 노린다. 레버쿠젠의 전술은 공간이 많을수록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손흥민에게 최상의 무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의 꼭지점에서 뛰는 키슬링과의 호흡에도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m91의 장신 키슬링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그는 2012~2013시즌 25골로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르며 득점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공중전 뿐만 아니라 발도 잘 사용하는 공격수다. 측면 공격수를 살리는 능력도 뛰어나 지난시즌 10개의 도움을 올렸다. 키슬링은 손흥민에게 부족한 헤딩력과 연계력을 보완해 줄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