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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남겨진 숙제는 산적해 있다. 전열 재정비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흐름을 이끌 선수가 없었다. 미숙한 경험이 폐단을 낳았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매번 지적됐다. 1m96의 장신인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 측면을 고집하는 루트…, 그러나 정작 중앙에서 플레이를 풀 선수가 없었다. 중앙 미드필더는 수비에 치중하다보니 연결 고리가 되지 못했다. 백패스와 횡패스, 로빙 패스만 있었을 뿐이다. 수비라인을 단번에 허무는 킬링 패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포지션 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생산적인 축구를 구사하지 못했다.
기술 축구가 대세인데
세계 축구 흐름은 기술을 중시하고 있다. 좁은 지역에서도 개인기를 앞세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 나간다. 최강희호에 이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자원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전술 자체가 둔탁했다. 세계 축구에도 역행했다. 5일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로 기사회생했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자책골이 결승골이었다. 이란에는 안방에서 0대1로 패했다. 가까스로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것이 천운이었다.
세계 축구와는 거리가 먼 길로는 희망이 없다. 부딪혀야 활로를 뚫을 수 있다. 그래야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도 희망할 수 있다.
수비라인 재정비 시급
최강희호의 수비라인은 늪에서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좌우측 윙백은 실험을 하다가 끝이 났다. 중앙수비도 곽태휘(알샤밥) 외에 불박이 주전은 없었다. 이란전에서는 김영권(광저우)이 뼈아픈 실수 한 방으로 결승골을 헌납했다.
월드컵은 아시아 무대와는 차원이 다르다. 상대 공격은 더 매섭고, 화려하다. 수비라인 재정비가 시급하다. 안정된 공수밸런스 없이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이룬 16강 진출 금자탑도 무너질 수 있다.
시간이 새롭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바꿀 것은 모두 바꾸자. 더 이상 감독의 오만과 독선, 편견으로는 희망이 없다. 공통분모를 제대로 찾아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