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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누빈다.
꿈의 무대는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많지 않다. '투트랙 전략' 가동이 절실하다. 감독 홍명보는 차기 A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이제 영원한 주장 박지성(QPR)을 안아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마지막 '신의 한 수'를 놓을 차례다.
최강희호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보이지 않는 갈등은 시한폭탄이었다. 월드컵은 아시아가 아닌 지구촌 전쟁이다. 전장에 나서기 위해서는 한 명의 전사라도 딴 생각을 가지면 안된다.
유일하게 키를 쥐고 인물이 홍 감독이다. 그의 리더십은 특별하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는 운이 아니었다. "난 너희들을 위해 항상 등 뒤에 칼을 꽂고 다닌다. 너희들도 팀을 위해 등 뒤에 칼을 하나씩 가지고 다녀야 한다." 그는 늘 맨앞에서 선수들을 이끌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감독이 책임진다는 철학을 담았다. 선수들은 오로지 목표를 향해서 뛰었고, 해피엔딩을 연출했다. '명보야, 니가 짱먹어라.' 동메달을 목에 건 후 호텔 게시판에 '친근한 어투'의 찬사를 남긴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말은 무늬가 아니었다. 홍명보호에서는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는 없었다. 개인보다는 팀, 기량보다는 정신력이 우선이었다. 자율 속에 엄격한 룰도 존재했다.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등장해야 할 시점이다.
시행착오도 최소화할 수 있다. 한국 축구는 '홍명보 아이들'이 대세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일군 황금 세대가 주축이다. 최 감독의 눈밖에 났지만 박주영(셀타비고) 기성용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은 클래스가 다른 선수들이다. 여기에 이청용(볼턴)이 가세하면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수비라인도 신-구 조화를 이뤄야 한다.
황금세대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다. 체계적인 대표팀 육성은 시간에서 시작된다. 홍 감독에게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기회를 주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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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물론 축구협회가 공을 들여야 하는 인물은 '영원한 주장' 박지성이다. 그는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동안 대표팀 복귀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은퇴 번복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지성이 없는 한국 축구는 아팠다. 그의 빈자리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청용은 최근 "지성이 형의 빈자리는 항상 느낀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지성의 올해 나이는 32세, 내년이면 33세다. 벼가 완전히 무르익을 시기다. 홍명보와 황선홍이 마지막 투혼을 발휘한 2002년 한-일월드컵 때의 나이가 33, 34세였다. 이견이 없다. 브라질월드컵에는 박지성이 필요하다.
3차례 월드컵을 누빈 풍부한 경험과 기량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박지성이 포진한 그의 자리는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왼쪽 미드필더였던 그는 좌우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넘나들며 공격의 산소 역할을 했다. 중원 압박의 출발도 박지성이었다. 그가 떠난 후 누구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무주공산이다. 또 그라운드의 구심점이다. 그라운드의 리더가 없는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의 존재만으로 상대에 공포를 줄 수도 있다.
길을 열어줘야 한다. 설득해야 한다. 후배들을 이끌고 마지막으로 감동의 드라마를 쓸 놀이터를 만들어줘야 한다. 박지성도 유종의 미를 머릿속에 그려야 한다. 월드컵 진출로 최후의 무대가 제대로 마련됐다. 브라질에서 불꽃을 태우는 것이 팬들에 대한 마지막 봉사다.
홍명보 감독과 박지성, 한국 축구의 산역사다. 홍 감독에 이어 박지성도 꼭 필요한 존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