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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팀', 둘째도 '팀'이었다.
'One Team, One Spirit, One Goal'과 '마이 웨이'
선수 발탁 조건과 '박지성 대표팀 복귀론'
정(情) 대신 냉정함이 우선이었다. 홍 감독은 선수 발탁에 예외를 두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함께 한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에게도 객관적 잣대를 적용하겠는 원칙을 내세웠다. 그는 "'홍명보의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선수들과 3년 정도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가 미래를 100% 보장한다'고 할 수 없다. 그 선수들은 나와 편안한 관계에 있지만, 나는 대표팀 감독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주어진 시간이 짧은만큼 그 선수들의 능력을 다시 믿어야한다. 그러나 1년이 남아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선수들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1년 전의 경기력과 1년 후의 경기력 등 모든 면을 체크해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축구가 위기일 때마다 고개를 든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박지성은 한국축구에서 큰 일을 했다. 앞으로도 큰 일을 해야하는 선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다. 박지성이 은퇴를 발표할 때도 본인의 의사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한국축구는 위기의 순간마다 홍명보를 찾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힘이 절실한 지금, 홍 감독은 축구협회의 제안을 세번째만에 수락했다.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었다." 홍 감독의 대답이다. 그는 "러시아에서 5개월간 코치 연수를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그 속에서 우리선수들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느꼈다. 안지에는 무려 11개국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그 선수들을 컨트롤하기 쉽지 않았다. 우리선수들은 훈련 태도나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훌륭하다. 올림픽에서 함께한 시간이 그리웠고, 다시 함께할 기회가 오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한 대표팀 강제수락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고사를 했다는데 사실과 다르다. 대표팀은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들고, 안들고 해서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다. 안한다고 결정했으면 처음부터 안한다고 했을 것이다. 나는 아기가 아니다. 축구협회가 강제로 요구했다고 해서 할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계약기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년간 대표팀을 이끈다. 당초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이 보장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그는 2년안을 자신이 제시했다고 했다. 홍 감독은 "협회에서는 지금보다 더 나은 조건 제시했다. 국가대표 감독은 영원히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성적 안좋으면 물러나야 한다. 어떤 동기부여를 갖고 할지가 중요하다. 2018년까지 자리가 보장된다면 내 자세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채찍질해 간절한 마음을 갖고 한다는 생각에서 협회에 2년을 역으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파주=김진회, 박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