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의 7월, 윤성효 감독의 화두 '로테이션 시스템'

최종수정 2013-07-03 07:58


7월, 고비다.

후반기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한 K-리그 클래식 팀들이 16일까지 FA컵 포함, 5경기를 치러야 한다.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해야 한다. 빡빡한 일정이다.

부상, 경고 등 승부를 가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이 중 윤성효 부산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윤 감독은 "더운 여름 날씨에 선수들이 지칠 수 있다. 많은 선수들을 고루 기용해 체력 안배에 신경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년 전 실패를 '반면교사' 삼았다. 수원 삼성 사령탑 시절이던 2011년 초반 정규리그 상위권에서 포진했다. 그런데 여름이 되자 순위가 급추락하기 시작했다. 12위까지 떨어졌다. 주전 선수 혹사에 따른 부작용이었다. 윤 감독은 "그 때 '힘들어도 로테이션을 해서 선수들 체력을 아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당시 수원에 비하면 부산은 선수의 이름 값이 떨어진다. 그러나 '없는 살림'에도 로테이션 시스템 가동이 가능하게 된 원동력은 '젊은 피'들의 성장이다. 올시즌 윤 감독은 이정기 정석화 박준강 등 프로 무대에 처음 발을 뗀 초짜 선수들을 과감하게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다. 신인들의 맹활약에 외국인선수들까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할 정도다. 윤 감독은 신인 선수들에게 전반기까지 70~80점을 줬다. "승리를 할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한 아쉬움때문에 100%는 아니다. 그러나 경험이 붙으면 올시즌이 아닌 내년시즌이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윤 감독은 이미 2월 태국 전지훈련 때부터 각 포지션에 2~3명의 후보를 두고 무한 경쟁을 유도했다. 주전과 벤치 멤버의 기량차가 줄어든 것도 윤 감독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 특별하게 뛰어난 선수는 없지만, 누구를 주전으로 기용해도 손색없는 스쿼드가 마련돼 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에선 호드리고와 이정기가 경쟁한다. 섀도 스트라이커는 파그너와 정석화가 버티고 있다. 왼쪽 측면에는 임상협과 윌리암이, 오른쪽 측면에는 한지호와 방승환이 가용 자원이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요원도 풍부하다. '독도남' 박종우를 비롯해 'K-리그판 가투소' 김익현 이종원 등이 대기하고 있다. 기존 박준강-이경렬-이정호-장학영으로 구성된 포백 수비라인 외에도 주장 박용호 유지노 김응진 구현준 권진영 황재훈 등 수비수들이 건재하다. 18명만 포함될 수 있는 출전 선수 명단이 야속하기만 하다.

하지만 16일까지는 그 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의 모습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은 8년 만에 부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을 가능케 할 묘수가 될 듯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