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터키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이광종 감독이 12일 파주 NFC에서 늠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 터키 U-20 월드컵은 오는 6.21부터 7.13일까지 터키에서 열린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6.12/
역시 30년만의 4강행은 쉽지 않은 길이다.
이광종호는 7일(한국시각) 터키 카이세리 카디르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반을 1-2로 뒤진 한국은 후반들어 경기력이 살아나며 끝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경고 누적에서 돌아온 이창민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심상민-연제민-송주훈-김용환이 포백을 이뤘고, 이창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이창민과 김선우가,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한성규-권창훈-강상우가 기용됐다. 원톱에는 김 현이 섰다. 이라크는 '팀의 에이스' 모하나드 압둘라힘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초반은 이라크의 페이스였다. 시작 5분만에 파르한에게 단독찬스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상대의 압박에 고전하며 특유의 패싱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수비도 열심히 압박했지만 상대를 가두지 못했다. 10분부터는 한국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김 현이 잇달아 슈팅을 날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는 길게 유지되지 못했다. 김 현이 프리킥 상황서 수비 도중 상대 공격수를 손으로 막으며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결국 21분 파에즈에게 첫 골을 허용했다.
리틀태극전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분 뒤 심상민의 롱스로인을 권창훈에 헤딩슈팅으로 이라크 골망을 갈랐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지는 못했다. 왼쪽 윙백 아드난을 막지 못하며 고전했다. 한국의 주 공격루트인 오른쪽의 김용환-강상우 라인이 아드난을 막는데 급급하며 공격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른쪽 라인이 흔들리자 팀밸런스가 전체적으로 흐트러졌다. 패스워크는 원활하지 못했고, 날카로운 침투도 없었다. 결국 한골을 더 내주고 말았다. 42분 카심의 슈팅을 이창근이 막자 반대쪽에 뛰어들던 파르한이 밀어넣었다.
이광종 감독은 전반 종료직전 칼을 빼들었다. 강상우 대신 이광훈을 교체 투입했다. 오른쪽에 대한 처방이었다. 효과는 후반 시작과 함께 나타났다. 후반 5분 권창훈의 프리킥을 이광훈이 짤라 먹는 헤딩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시종 후반전을 지배했다. 특유의 압박으로 날카로왔던 이라크의 공격을 막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광훈의 적극적인 침투로 아드난의 오버래핑을 막아낸 것이 돋보였다. 공격에서도 중앙의 김선우 이창민의 패스워크가 살아나며 한성규-이광훈 양 날개가 찬스를 만들었다. 7분 김 현의 헤딩패스를 침투하던 권창훈이 밀어넣었지만 뜬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 후 김 현과 이광훈이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양 팀 모두 16강전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체력적 부담감은 똑같다. 결국 승패를 가르는 것은 정신력이다. 이광종호는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19세 이하) 결승에서도 이라크와 연장접전을 펼쳤다. 그때도 지고 있는 경기를 치열한 추격전 끝에 동점으로 만들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는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