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쉴드 프로젝트'에서 훈련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김태영 코치(왼쪽).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홍명보호는 베일에 싸여있다. 외부와의 모든 소통은 홍 감독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선수 평가를 하기 위해 K-리그 경기장을 찾는 것도 비밀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비롯해 김태영 박건하 김봉수 코치의 관전계획을 공표하지 않는다. 취재진들로서는 경기 내내 귀빈석이나 기자석, 스카이박스등을 지켜보며 눈으로 이들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찾더라도 이들과의 대화는 쉽지 않다. 대부분 접근이 어려운 곳에 있거나 질문을 정중히 거절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A대표팀 코칭스태프에 대한 궁금증이 7일 조금 해소됐다. 김태영 코치의 입을 통해서다. 김태영 코치는 7일 수원과 울산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김인완 대전 감독과 함께 기자석 한쪽 구석에 앉아 있었다. 처음에 김 코치는 눈치를 봤다. 하프타임에 자신을 발견한 취재진이 다가갔다. 그는 슬쩍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려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었는지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을 맞이했다. 취재진은 A대표팀에 대한 질문을 마구 던졌다.
일단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자주 만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를 몇 번이나 했나"는 질문에 "비밀 모임까지 다 친다면 셀 수 없이 많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이 모이라고 하면 어디에 가 있더라도 장소로 달려간다. 그것이 조직이다"고 말했다.
A대표팀 일정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김 코치는 "10일 FA컵까지 모두 관전한 다음 평가를 내릴 것이다. 11일에 2013년 동아시안컵에 나설 선수들을 발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A대표팀은 동아시안컵 개막 3일전인 17일 소집한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선수차출규정에 따르면 개막 7일전부터 소집할 수 있다. 그럼에도 3일전에야 소집하는 것은 K-리그 때문이다. 김 코치는 "K-리그 일정을 최대한 감안했다"고 밝혔다.
K-리그 관전을 비공개로 하는 이유도 밝혔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느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김 코치의 경우 이날 더욱 조심스러웠다. A대표팀으로 오기 전 그는 울산의 수석코치였다. 경기 전 김호곤 울산 감독에게 인사라도 하려고 라커룸으로 내려갔다가는 선수들이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할 수 있다. 또 상대팀 관계자들로부터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김 코치는 "김호곤 감독님도 그런 것을 별로 안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김 코치가 많은 것을 이야기했지만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홍명보호 1기에 대한 질문이었다. 김 코치는 "선수 선발과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홍 감독만이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과 중국 등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평가 방법'에 대해 질문하자 김 코치는 "그곳에 간자(間者, 스파이)가 있다"고 웃어 넘겼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모든 통로는 일원화해야 한다.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