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21일 오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베이징 궈안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펼쳤다. FC서울이 베이징궈안에 3대1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종료 직전 고명진이 쇄기골을 성공시키자 환호하고 있는 최용수 감독과 FC서울 선수들. 상암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5.21
반전의 연속이다.
FC서울이 극적 승부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 8강 진출 과정이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5월 21일이었다. 베이징과의 ACL 16강 2차전, 1차전을 득점없이 비겨 무승부는 의미없는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 시작 8분 만에 실수로 카누테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2골이 필요했다. 하지만 후반 14분 데얀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동점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희망이 사라지는 듯 했다. 그 순간 비로소 미소가 찾아왔다. 후반 16분과 24분 아디와 윤일록이 릴레이골을 터트리며 화려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20분 볼이 골키퍼 김용대 가랑이 사이를 통과했다. 골문을 통과하기 직전 김진규가 걷어냈다.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면 8강행 티켓은 빼앗길뻔 했다. 피날레도 화려했다. 경기 종료 직전 고명진이 쐐기골로 대미를 장식했다. 짜릿한 전율이 뼛속을 여행하는 듯 했다.
10일 FA컵 16강전도 그랬다. 상대는 2부의 광주FC였다. 대이변의 참사극이 될 뻔했다. 지옥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전후반 혈투는 득점없이 막을 내렸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서울은 1분 만에 김은선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패색이 짙었다. 연장 후반 8분 비로소 '상암 극장'이 열렸다. 한태유가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8분 뒤 윤일록이 얻은 페널티킥을 몰리나가 결승골로 연결했다. 진땀 승부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오랜만에 서울을 극장봤다"고 했다. 하지만 벤치에서 지켜보는 입장을 묻자 "흰머리가 많아졌다. 쉽게 이기는 경기가 없다. 팬들으로서 흥미롭지만 제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다. 영화는 진짜 극장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또 하나의 무대인 정규리그가 이번 주말 다시 열린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다. 서울은 13일 오후 5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전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전남은 FA컵 16강전에서 이변의 희생양이었다. 2부의 수원FC에 3대4로 패했다.
'8'에 다시 도전한다. 서울은 현재 9위(승점 23)에 포진해 있다. 상대인 전남은 10위(승점 20)다. 승점 차는 불과 3점이다. 디펜딩챔피언은 아래를 바라볼 여유가 없다. 나란히 승점 25점을 기록중인 부산과 성남이 골득실차로 7, 8위에 포진해 있다. 전남을 꺾으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과제는 있다. 정규리그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원정 부진을 털어내야 한다.
최 감독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우린 누가 나와도 쉽게 지지 않는다. 원정이지만 팀 승리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기기위해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