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살인태클'에 폭발, 상처는 남았다

기사입력 2013-07-29 09:16



2년이 흘렀다. 그러나 트라우마는 지울 수 없는 악몽이었다.

그는 2011년 7월 31일(이하 한국시각)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톰 밀러의 살인 태클에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2012년 5월 9개월여 만에 복귀했다. 하지만 운명은 가혹했다. 그의 공백에 아파했던 볼턴은 끝내 2부로 강등됐다. 승점 2점이 부족했다. A대표팀에서도 지워졌다. 올초 다시 살아났다. 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상 컨디션을 찾기까지 무려 1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됐다.

'살인 태클의 악령'이 되살아났다. 2부 리그의 늪에 빠져 있는 챔피언십의 이청용(25·볼턴)이 폭발했다. 24일이었다. 볼턴은 칼라일 유나이티드(잉글랜드 3부 리그)와 2013~2014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렀다. 6월 A매치 일정으로 한 달 늦게 휴식에 들어간 그는 2주 전 팀 훈련에 합류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17분 교체투입됐다.

그러나 그를 기다린 것은 살인 태클이었다. 역습 상황이었다. 드리블을 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그 순간 칼라일의 리암 노블(22)이 깊숙한 태클을 시도했다. 무릎까지 다리가 올라오는 몰상식한 플레이였다. 재빨리 높게 점프해 아찔한 부상은 모면했지만 더 이상 넘어갈 순 없었다. 노블이 일어서자 마자 밀쳐냈다. 소동이 일어났다. 볼턴의 팀동료인 키스 앤드류스(33)도 달려와 노블의 멱살을 잡았다. 양팀 선수들간 신경전이 벌어졌고, 주심이 노블에 경고를 주는 것으로 상황은 정리됐다.

이청용의 분노는 영국 축구계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아픈 과거의 잔상에 이청용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유증은 있었다. 그는 27일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레알 베티스(스페인)와의 마지막 프리시즌매치에서 결장했다.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볼턴 지역지 '볼턴뉴스'는 '이청용이 칼라일전에서 경미하게 다쳤다. 칼라일의 경기장의 잔디가 고르지 않고 거친 수비수들을 상대하면서 타박상을 입었다'고 했다. 볼턴은 베티스에 0대2로 패하며 프리시즌을 마감했다. 2년 전과는 다르지만 또 상처가 남았다.

프리시즌이 막을 내렸다. 볼턴은 8월 3일 번리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013~2014시즌에 돌입한다. 간간이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여름이적시장은 8월 31일 마감된다. 문은 열려 있지만 이청용은 올시즌에도 챔피언십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볼턴과의 계약기간은 2015년 여름까지다. 볼턴은 이적료로 최소 700만파운드(약 122억원)를 책정해 놓았다. 적지 않은 이적료라 A급 구단이 아니면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이청용은 여러모로 심기가 불편하다. 하지만 올시즌은 어떻게든 2부 리그에서 탈출해야 한다. 거부할 수 없는 이청용의 새 시즌 과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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