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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축구장 내에서의 정치적 메시지 전달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일본 응원단은 서울올림픽주경기장에서 먼저 욱일기는 내걸었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군기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사용했던 하켄크로이츠기와 같은 전범기다. 이에 붉은악마가 플래카드를 펼쳤다. 물론 해서는 안될 정치적 행동이었지만, 시비를 건 쪽은 일본이다.
두번째는 붉은악마가 내걸었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플래카드에 대한 해석이다. 이는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이다. 정치적이라기보다는 전세계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진리다. 물론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일침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플래카드는 2010년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전 당시 한차례 내걸렸다. 당시 일본은 아무런 항의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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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왜곡된 시각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일본 응원단도 문제될 것이 있다. 이날 일본 응원단은 2층 난간에 '日出處魂疾風怒濤(히이즈루도코로 싯푸우돗토우)'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일본은 강하고 강렬하다'다. 무난한 응원문구다.
하지만 지금 일본의 시각으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일본은 제국주의 시대 대동아공영권을 외쳤다. 아시아 민족이 서양 세력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되려면 일본을 중심으로 대동아공영권을 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 뒤에는 '일본은 강하다'는 자신감이 깃들여져 있었다. 즉 일본 응원단이 내건 '日出處魂疾風怒濤(히이즈루도코로 싯푸우돗토우)'라는 걸개는 '대동아공영권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 제국주의의 망령이라는 결론을 낼 수 있다.
결국 일본의 주장은 너무 터무니없다. 지나친 적반하장이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왜곡된 주장만 내건채 몽니를 부리는 것이다. 결국 소모적인 논쟁만 양산한다. 한-일 양국의 감정의 골만 깊어질 뿐이다. 축구장에서는 축구만 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축구의 동반자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