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수원의 K-리그 클래식 슈퍼매치는 '뜨거움 그 자체'였다. 섭씨 30도가 넘는 열대야에도 불구하고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부근은 인산인해였다. 차량들의 행렬도 꼬리를 물었다. 불과 수㎞를 가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릴 정도였다.
양 팀 서포터들은 응원으로 상암벌을 가득 채웠다. 경기장 북측에 자리한 서울 서포터 수호신은 경기 시작 직전 '검붉은힘 위대한 서울'이라는 문구의 카드섹션으로 경기장을 수놓았다. 반대편 남쪽 스탠드를 가득 메운 수원 서포터 프렌테 트리콜로도 상당했다. 시종 일관 큰 목소리로 함성을 지르고 노래를 불렀다. 각종 깃발을 흔들면서 수원 선수들의 힘이 됐다.
평소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 2층을 개방하지 않는다. 검은색과 붉은색의 천을 덮어놓는다. 하지만 이 날은 달랐다. 몰려드는 팬들을 위해 E석 2층에 있는 장막을 개방했다. 관중들은 E석 2층까지 가득 채웠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이날 4만3681명의 관중들이 들어왔다. 7월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한국과 호주와의 2013년 동아시안컵 경기 당시 3만1571명보다 많았다. 7월28일 잠실서울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경기에 들어찬 4만7258명의 관중수에 육박했다.
관중들은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열광했다. 서울의 골이 들어갈 때마다 4만여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수호신은 '그대들이 가는 길 우리가 지켜주리라'라는 대형 걸개를 들어올렸다. 수원도 후반 조지훈의 추격골이 터지자 큰 함성과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TV중계였다. 5만에 가까운 관중들이 운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는 여전히 스포츠케이블 채널에서중계하지 않았다. 야구만 하고 있었다. TBS교통방송만 생중계했다. 덕분에 축구팬들은 포털 사이트를 전전하며 중계를 봐야만 했다. 상암=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