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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동아시안컵 축구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물을 마시고 있다. 화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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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2기가 세상에 나왔다.
동아시안컵에서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린 공격진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이를 위해 홍명보 A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동아시안컵이 끝난 이후 약 일주일간 비공식적으로 K-리그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홍명보 사단'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6일 공개됐다.
그렇다면 홍 감독은 일주일간 어떤 과정을 거쳐 대표팀 명단을 꾸렸을까. 홍 감독은 옥석가리기를 위해 수 차례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오고가는 대화 속에서 답을 찾는다. '싱크탱크' 회의는 주로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열린다. 홍 감독의 측근은 "홍명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는 한 번 회의를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몇 시간씩 한다. 조용하고 밀폐된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강남의 한 커피숍에 있는 방을 빌려 회의를 한다"고 밝혔다.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은 주로 서울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었다. 최강희 전 감독 역시 자택이 있는 서울 목동의 식당과 커피숍을 애용했다. 대표팀 사령탑들은 축구협회가 있는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보다 음료를 마시고 식사를 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의 선택 역시 조용한 커피숍이었다.
동아시안컵이 끝난 직후 홍 감독은 이 커피숍에서 한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의 주제는 홍 감독의 말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 당시 "새로운 시작을 했지만 많은 것을 더하는게 아니라 많은 것을 빼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험의 장이었던 동아시안컵을 복기하며 '후보군 줄이기'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동아시안컵 이후 페루전 명단을 발표하기까지 K-리그 클래식 두번의 라운드가 진행됐다. 홍명보 사단은 20라운드와 21라운드 이후에도 다시 뭉쳤다. 새로 발탁할 선수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페루전 명단이 최종 결정된 회의는 5일에 있었다. 이 관계자는 "김태영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봉수 골키퍼 코치, 박건하 코치가 먼저 모여 1시간여 동안 명단을 꾸렸다. 홍 감독님은 홍명보장학재단컵 유소년클럽대회 폐막식이 열린 강원도 인제군에 다녀온 뒤 늦게 회의에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일주일동안 3~4번의 코칭스태프 회의, 그리고 약 3시간의 최종 회의를 통해 페루전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얼굴이 결정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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