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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산-울산의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 전 연막 작전이 펼쳐졌다. 김 감독은 김신욱의 파격 중용에 대해 "포메이션만 그렇게 그려놓은 것이다. 우리는 한상운 하피냐 까이끼 김신욱이 언제든지 포지션 체인지를 한다. 공격 시 포메이션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나와봐야 알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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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노림수가 숨어있다. 첫째, 부산은 왼쪽 윙백인 장학영의 신장이 1m70밖에 되지 않는다. 부산의 '헤딩머신' 이정호(1m86)와 최전방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큰 키로 측면을 허무는 것이 낫다고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까이끼와 김신욱의 포지션이 최전방에서 겹치는 부분도 있었다. 김 감독은 "까이끼는 스트라이커 자원이다. 부상 공백 이후 측면 공격수로 나서면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신욱이와 포지션 체인지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둘째, 어필 작전이다. 김신욱은 그 동안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김신욱이 투입되면, 선수들은 무조건 그의 머리만 노린다는 선입견이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인정했다. 홍 감독은 "김신욱이 들어오면 단순한 플레이가 된다"며 김신욱을 페루전에 발탁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었다. 이에 김 감독은 '애제자'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어필할 수 있게 도왔다. 김신욱이 헤딩만 하는 선수가 아닌 조직적으로 잘 들어맞는 선수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파격 선택의 평가는 어땠을까. 김 감독은 김신욱의 플레이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득점 지역 안에서 포지션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욱이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까이끼와의 호흡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까이끼와 김신욱의 포지션 체인지가 잘 맞지 않았다. 포지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했다. 결국 김신욱의 포지션 파괴에 대한 김 감독의 노림수는 숙제를 남겼다.
부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