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벌어진 '희대의 코미디 오심', 과연 최선일까

기사입력 2013-08-25 22:11


희대의 오심이 일어났다.

후반 41분 다시 한번 극적인 '서울 극장'이 연출되는 듯 했다. 지루하던 헛심 공방에 마침내 문이 열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고요한의 크로스를 데얀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골로 연결했다. 주심도 골을 선언했다. 하지만 수십 초후 골이 번복됐다. 골이 선언된 후 경남 선수들이 장준모 제 2부심에게 다가가 항의했고, 류희선 주심이 받아들였다. 서울 선수들이 달려가 항의했지만 상황은 이미 종료됐다. 노 골이 선언됐다. 25일 경남과 FC서울이 격돌한 진주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코미디 같은 상황이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복잡했던 순간을 다시 돌려보자. 프로축구연맹의 말이다. 고요한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경남의 최현연이 파울을 했다. 유니폼을 잡고 늘어졌다. 부심이 깃발을 들었지만 주심은 어드밴티지 룰을 적용했다. 고요한은 넘어지다 다시 중심을 잡고 데얀에게 크로스했다. 한데 중심을 잡는 순간 볼이 고요한의 손에 닿았다. 그리고 골이 터졌다. 경남 선수들이 항의하자 최현연의 최초 파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부심은 두 번째 깃발을 들었다고 했다. 주심도 골 선언을 하지 않고 부심에게 자초지종을 묻기 위해 기다렸다고 했다. 그래서 노 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변명에 불과했다. 겉과 속은 달랐다. 부심은 고요한의 핸드볼 파울 후에는 두 번째 깃발을 들지 않았다. 터치라인을 향해 내달렸다. 인플레이 상황이었다. 만약 파울이었으면 그 자리에서 주심에게 상황을 전달했어야 했다. 주심 또한 골을 선언해, 서울 선수들의 골세리머니로 이어졌다.

최용수 서울 감독을 할 말을 잃었다. 서울은 경남이 최대 고비였다. 살인적인 일정에 체력이 바닥이었다. 서울은 22일 원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아흘리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렀다. 23일 새벽 귀국한 서울은 24일 또 원정길에 오른다.

하지만 1승은 절실했다. 14개팀 통틀어 올시즌 최다인 7연승 중이었다. 울산과 성남이 보유하고 있는 클래식 최다 연승인 9연승에 바짝 다가서 있었다. 하지만 휘슬 한 방에 연승 행진은 물거품이 됐다.

최 감독은 취재진의 잇따른 상황 설명을 요구받자 그제서야 "핸드볼 상황을 소급 적용한 것 같다. 그러나 전후 상황을 살펴보면 모두 경기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만약 핸드볼 파울의 확신이 들었으면 그 자리에서 파울을 선언했어야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무너진 8연승에 대해서는 한숨이 앞섰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피곤한 와중에 선수들이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어느 때보다 아쉽고 서운하다. 재작년에 7연승에서 연승이 깨졌는데 이번에는 꼭 7연승을 넘고 싶었는데…."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프로연맹은 심판 판정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최근에는 '매 경기 평균 43.1개의 판정(파울·경고·퇴장·오프사이드)이 이루어진다. 이 가운데 90.3%(38.9회)의 정확도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짓는 운명의 순간마다 오심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왜일까. 이날 상황이 K-리그의 현주소였다. 자부심보다는 철저한 반성이 먼저다.
진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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