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홍명보' 꿈꾸는 LA갤럭시 유망주 강용민

기사입력 2013-08-27 08:05


사진제공=강용민

손흥민(레버쿠젠) 김영규(알메리아)는 한국축구의 지형을 바꿨다.

대표팀이나 K-리그를 거치지 않고도 유럽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들은 기존의 한국선수들과 스타일이 다르다. 손흥민은 한국선수가 갖지 못한 과감함과 폭발력을 지녔다. 김영규는 스페인 선수 못지 않은 정교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그들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다. 손흥민은 2008년 동북고를 중퇴하고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김영규도 원삼중 시절 스페인 유학길에 나섰다. 일찌감치 현지 문화와 언어, 그리고 축구 스타일에 적응한 두 선수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유럽리거로 활약 중이다. 백승우 이승우 장결희(이상 바르셀로나) 등 유망주들의 조기 진출은 이제 대세가 됐다. 여기 새롭게 도전에 나선 선수가 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LA갤럭시에 입단하는 13세 강용민이 주인공이다.


사진제공=강용민
스페인에서 미국으로

강용민도 처음에는 유럽을 꿈꿨다. 신정초 5학년때 스페인 유학을 떠났다. 강용민의 스페인 시절 은사는 김영규를 키운 김종환 감독이다. 김 감독은 강용민의 어린 나이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재능과 열정을 높이 샀다. 강용민은 김영규와 아시아 최초로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김우홍 등이 거친 시아 클럽에서 뛰었다. 시아 클럽은 국제축구학교로 여기서 두각을 나타내면 타 구단 유스팀과 연결시켜준다. 적응력이 빠른 강용민은 금새 두각을 나타냈다. 데포르티보와 말라가 등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18세 이하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제한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치에 발목이 잡혔다. 주리그 출전이 제한되며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다. 결국 한국으로 선회할 수 밖에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아버지의 대학 선배인 정재권 한양대 코치 등의 도움을 받아 미국행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LA갤럭시에 강용민의 영상 자료를 보냈고, 테스트 기회도 얻었다. 운도 따랐다. 강용민이 뛰는 클럽은 매년 미주한인축구대회에 참가한다. 영상을 보낼 무렵이 대회 시작 전이었다. 강용민은 팀원들과 함께 미국으로 날아가는 행운을 얻었다. 팀원들이 축구하고, 여행을 하는 동안 강용민은 이를 악물고 테스트에 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단 3일만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LA갤럭시의 테스트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같은 연령대의 선수들은 길면 3개월 정도 테스트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강용민의 기량에 매료된 LA갤럭시 관계자들은 바로 사인하자고 했다. 미국행이 확정된 순간이다.


사진제공=강용민
제2의 홍명보를 꿈꾼다

강용민은 축구선수가 될 수 밖에 없는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일단 축구집안이다. 김희태 축구센터 이사장이 강용민의 외할아버지다. 아버지도 한양대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여동생도 축구를 하고 있다. 아버지는 자신이 못다피운 꽃을 자식이 피워주길 바랐다. 어렸을때부터 자신이 뛰는 팀에 아들을 데리고 갔고, 함께 경기장 나들이도 여러번 했다. 다행히 흥미와 소질이 있었다. 곧장 김희태 축구센터에 등록해 축구를 시작했다. 축구부가 있는 천현초에 진학한 후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위해 신정초로 전학을 갔다. 이때 스페인 유학을 결심했다.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게 싫을 법도 했지만 강용민은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축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강용민은 스페인 대신 미국에 가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는다. 시설과 지원 면에서 스페인 보다 더 낫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운동 강도가 세지 않은 스페인 보다 한국식에 가까운 미국축구가 더 맞는거 같다고 했다. 여기에 스페인어가 능통해 생활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다. LA갤럭시 유스팀에는 중남미 선수들이 많아 코치들도 모두 스페인어를 할 줄 안다. 부모님도 본격적인 뒷바라지에 나섰다. 함께 미국으로 이민갈 예정이다.


강용민의 꿈은 국가대표다. 수비가 보직인 강용민은 홍 감독 못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롤모델도 레알 마드리드의 떠오르는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다. 미국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는 강용민의 시작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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