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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인천-울산전이었다.
후반 41분 고요한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경남 최현연이 유니폼을 잡고 늘어졌다. 균형을 잃었다. 넘어지기 직전 가까스로 중심을 잡았지만 볼이 손에 닿았다. 부심이 깃발을 들었지만, 주심은 어드밴티지 룰을 적용했다. 부심은 깃발을 내리고 다시 달렸다. 인플레이 상황이었다. 고요한의 크로스를 데얀이 골로 연결했다. 주심은 골을 선언했다. 부심도 하프라인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경남 선수들이 부심을 잡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부심이 고개를 끄덕인 후 주심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골 선언은 번복됐고, 최현연의 파울을 소급 적용했다. 서울 선수들이 달려가 항의했지만 상황은 이미 종료됐다. 코미디 같은 해프닝이었다. 누가 봐도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프로연맹은 "오심이 아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경기는 득점없이 끝났고, 서울은 8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심판은 신이 아니다. 실수를 할 수 있다. 오심 또한 경기의 일부다. 하지만 작금의 대응은 아쉬워도 너무 아쉽다. 성역의 덫에 갇혀, 매순간 보호막 뒤에 숨을 뿐이다. 칼이 들어오면 철저하게 방어한다. '우리는 절대선, 당신들은 절대악'의 궤변으로 어물쩡 물타기를 한다.
각 팀은 절박한 심정으로 매경기 운명을 건다.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구단별로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을 1년 예산으로 쓴다. 오심이 나오면 분통해 잠도 제대로 못 이룬다. 승점 1점에 구단의 미래도 엇갈릴 수 있다. 강등은 물론 우승 팀도 바뀔 수 있다.
물론 심판 판정은 어떤 경우에든 존중돼야 한다.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껴야 한다. 잘못된 심판 휘슬 하나로 1년간 쌓은 공든탑이 무너질 수 있다. 권위의 탈을 벗기 바란다. 구단이 흘리는 눈물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 왜 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는지, 철저하기 반성을 해야 한다. "유감", "재발 방지" 등 자신들을 낮추는 목소리도 필요하다. 불신이 쌓이고 쌓이면 공멸 뿐이다. 축구에서 가장 이상적인 흐름은 심판이 보이지 않는 경기다. 그 선을 넘지 않길 바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