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축구단 전역' 양동현, 윤성효 감독의 천군만마 될까

기사입력 2013-10-01 07:53



'단디축구' 부산은 올시즌 양극화가 심하다. 최소실점 부문에선 K-리그 클래식 14개 구단 중 으뜸이다. 29경기에서 29골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장학영-이경렬-박용호(이정호)-박준강으로 구성된 포백 수비라인이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고민은 빈약한 골 결정력이다. 33골(경기당 평균 1.13골) 밖에 넣지 못했다. 스플릿 그룹A 나머지 6개 팀들 뿐만 아니라 그룹B의 성남(43골)과 제주(44골)에게도 골 결정력에서 밀린다. 신인 이정기(2골)를 비롯해 호드리고(2골)와 윤동민 등 스트라이커들이 최전방 공격을 맡아왔지만,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준 자원이 없었다.

하지만 윤성효 부산 감독의 고민을 풀어줄 해결사가 합류했다. 주인공은 27일 경찰축구단에서 전역한 양동현(27)이다. 2009년 부산에 합류한 양동현은 2011년부터 득점에 눈을 떴다. 당시 부상 탓에 후반 조커로 밖에 뛸 수 없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골을 터뜨렸다. 31경기에 출전, 11골-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찰축구단에 입단한 양동현은 올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탁월한 골 감각을 보여줬다. 21경기 만에 11골(4도움)을 폭발시켰다. 득점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챌린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경찰청의 1등 공신이었다.

다시 친정인 부산으로 돌아왔다. 양동현은 "홀가분하다"며 짧은 전역 소감을 밝혔다. 양동현이 경찰축구단에서 얻은 소득은 강한 자신감이다. 그는 "축구인생의 걸림돌이 사라졌다. 군대가기 전에는 시야가 좁았던 것 같다. 그러나 경찰축구단에 있으면서 욕심이 생겼다. 잘해서 더 넓은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에 대한 야망이다. "A대표팀에 확실한 원톱 자원이 없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님에게 어필하기 위해선 남은 클래식 9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는 것이 양동현의 설명이다.

이 시나리오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선 두 가지 숙제를 풀어야 한다. 우선 클래식의 빠른 경기 템포에 적응하는 것이다. 양동현은 "가장 큰 걱정이다. 템포를 못따라가면 경기가 안된다. 여유와 별개의 문제다.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윤 감독의 축구에도 빠르게 녹아들어야 한다. 원톱이 갖춰야 할 볼키핑력과 과감한 슈팅력에다 빠른 공수전환이 양동현에게 부여될 임무다.

모든 것은 양동현이 홀로 짊어지고 가야 할 부담이다. 윤 감독은 "동현이가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잔여경기에서 부담없는 플레이만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승부사'의 피는 들끓고 있다. 양동현은 피할 수 없는 부담이라면 부딪혀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부담감도, 기대감도 동시에 존재한다. 모든 것을 충족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이 부담감을 즐기려고 한다." 양동현이 비상(飛上)을 준비 중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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