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드로그바'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두고 폴 램버트 애스턴빌라 감독과 마르크 윌모츠 벨기에대표팀 감독의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벤테케는 현재 재활 중이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노리치시티전에서 상대 수비수 세바스티앙 바송과 충돌하며 엉덩이 부상을 해 전반 28분 만에 교체돼 나왔다. 애스턴빌라는 25일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벤테케가 4~6주 동안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벤테케는 현재 공 훈련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런데 부상을 한 지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벤테케가 버젓이 벨기에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윌모츠 감독은 4일 크로아티아, 웨일스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두 경기에 나설 최종명단에 부상 중인 벤테케를 포함시켰다. 윌모츠 감독은 16일 웨일스와의 최종전에서 벤테케가 충분히 뛸 수 있는 몸 상태로 12년 만에 벨기에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윌모츠 감독은 "벤테케의 몸 상태는 확실하게 올라올 것이다. 웨일스전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소속팀 감독 입장에선 기가 찰 노릇이다. 램버트 감독은 "벤테케는 이번 주까지 정상적인 몸 상태를 만들 수 없다"며 잘라 말했다. 이어 "벤테케는 재활을 잘 진행 중이었다. 우리는 벤테케의 복귀만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벤테케와 매일 부상 정도를 체크하고 있다. 모든 이들에게 물어보면, 벤테케는 재활훈련을 잘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클럽 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파워게임에서 승리하기란 힘들다. 램버트 감독은 벤테케를 지켜주지 못했다. "모든 것은 윌모츠 감독의 판단이다. 나는 벤테케를 보내줘야 한다.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은 조롱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규칙은 몇 가지가 맞을 뿐 나머지는 칼이 돼 날아온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램버트 감독이 바라는 것은 선수의 소신이다. 그는 "내 입장은 변함없다. 벤테케는 우리를 위해 뛰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벤테케가 축구선수로서, 인간으로서 옳바른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나는 벤테케가 출전한 뒤 부상이 악화돼 팀으로 돌아온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윌모츠 감독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벤테케는 아마 가운데서 입장이 난처할 것이다. 그러나 원활한 대화로 옳바른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걱정을 만들지 않는 벤테케를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