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왼쪽)이 맨유 소속이던 지난 2011년 4월 12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첼시와의 2010~2011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맨유 구단 홈페이지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유럽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세계인의 축제다. 유럽 뿐만 아니라 각 대륙의 내로라 하는 인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각축의 장이다. 본선 32강은 격차가 어느 정도 벌어지는 월드컵 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다. 어떤 면에서 보면 '진정한 월드컵'이라고 볼 만하다. 이런 무대에서 뛰는 아시아 출신 선수들은 분명 최고 중의 최고다.
그동안 숱한 아시아의 별들이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볐다.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활약 중인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21·레버쿠젠)을 비롯해 가가와 신지(24·맨유) 혼다 게이스케(27·CSKA모스크바) 우치다 아쓰토(25·샬케) 미야이치 료(21·아스널) 등 5명이다. 이들 중 우치다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막 발을 들여놓은 새내기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아시아 출신 선수 중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족적을 남긴 선수는 누구일까.
예상대로다. '아시아의 별' 박지성(32·PSV)이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 입단한 박지성은 2003~2004시즌부터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다음 시즌에는 PSV의 4강행을 이끌면서 맨유(잉글랜드) 입단의 계기를 만들었다. 2007~2008시즌에는 아시아 출신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2008~2009시즌엔 아시아 선수 사상 첫 결승전 출전의 역사를 썼다. 그가 걷는 길이 곧 역사였다. 올시즌 친정팀 PSV로 돌아간 뒤 AC밀란(이탈리아)과의 예선 플레이오프에 출전하면서 다시 최고의 무대를 밟았다. 비록 본선까지 올라가진 못했지만, AC밀란전에서 선보인 농익은 플레이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올시즌까지 박지성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총 41경기(5골)에 출전했다.
2위는 '호주 축구의 영웅' 해리 큐얼(35·멜버른)이다. 리즈 유나이티드를 시작으로 리버풀(이상 잉글랜드)과 갈라타사라이(터키) 등 각 리그 명문팀을 두루 거친 커리어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는 32경기에 출전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보다 유로파리그(53경기 18골)에서 남긴 족적이 더 크다. 유로파리그 출전 기록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출신 선수 중 최다다. 유로파리그 종전 최다 출전 기록은 차범근 전 수원 감독(37경기 10골)이 갖고 있었다. 같은 호주 출신 공격수 마크 비두카(38·은퇴)는 유럽챔피언스리그 22경기(7골) 출전으로 3위를 기록했다. 박지성과 함께 PSV에서 유럽 무대 첫 발을 밟았던 이영표(36·밴쿠버)는 PSV와 토트넘(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를 거치면서 20경기에 출전, 뒤를 따랐다.
일본 선수들의 도전이 거세다. 하지만 격차는 크게 벌어져 있다. 일본 선수 중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를 가장 많이 밟은 선수는 우치다다. 2010년 샬케(독일)에 입단해 지난 2일(한국시각) 치른 바젤(스위스)전까지 18경기(1골) 출전을 기록 중이다. 종전 일본인 유럽챔피언스리그 최다 출전 기록은 셀틱(스코틀랜드) 소속으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활약했던 나카무라 슌스케(35·요코하마)의 17경기(2골)였다. 다른 선수들의 기록도 처진다. 설기현(34·인천)이 안더레흐트(벨기에) 소속으로 뛰던 2001년부터 2004년까지 10경기(2골)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데 반해, 나가토모 유토(27·인터 밀란)가 10경기, 가가와는 9경기(1골)에 그쳤다.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혼다 역시 유럽챔피언스리그 경험은 7경기(2골)에 불과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