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K리그 클래식 인천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가 열렸다. 인천과 서울은 올 시즌 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앞선 2경기에서 양 팀은 1승씩을 나눠가졌다. 서울 고요한이 인천 수비수들 사이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0.6
아시아챔피언스(ACL) 결승 진출의 여파는 있었다.
FC서울은 4일 귀국 후 이틀만의 혈전이었다. 주포 데얀이 특별 휴가를 받아 이란 테헤란에서 모국인 몬테네그로로 날아갔다. 하대성 차두리가 벤치에서 대기했다. 아디는 부상 중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3군을 내세웠다. 반면 스플릿시스템 들어 1승(3무1패)도 챙기지 못한 인천은 승점 3점이 절실했다. 서울의 체력적인 부담도 호재였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김남일 설기현 이천수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모두 포함된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경인 더비'였다. 최근 3차례 대결 모두 '펠레 스코어(3대2)'로 그려졌다. 경기당 5골씩 터진 난타전에 그라운드가 뜨거웠다.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양팀 감독은 다시 한번 "난타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90분은 격렬했다. 손에 땀을 쥐는 혈투였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끌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득점없이 비겼다. 인천은 그룹A 첫 승에 실패했고, 서울은 정규리그 13경기 연속 무패(9승4무)를 이어갔다. 서울은 승점 51점으로 4위, 인천은 승점 41점으로 6위를 유지했다.
전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서울의 누수에도 "김현성 등 힘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더 부담스럽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며 엄살을 부렸다. 그리고 "서울은 공격에 비해 수비가 떨어지는 편이다. 김치우 최효진이 공격에 가담하면 뒷공간이 생긴다. 빠른 스피드로 이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아무리 생각하고 준비해도 마음대로 안된다. 인천하고는 항상 막판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초반 기싸움이 중요하다. 원정이지만 져서는 안된다. 상대가 피로 시차를 집중 공략할테니 우리는 최대한 시간을 끌고 후반을 노릴 것"이라고 했다.
휘슬이 울렸다. 예상대로 서울은 다소 발걸음이 무거웠다. 반면 인천은 거친 플레이로 강력하게 몰아쳤다. 그러나 전반 10분 변수가 생겼다. 중원사령관 김남일이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교체됐다. 손대호가 투입됐지만 예상밖의 흐름이었다. 서울은 하대성의 빈자리를 최현태가 채웠다. 둔탁했다. 전반 종료 직전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은 빛을 잃었다. 최 감독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 데얀 하대성 차두리가 없어서 그랬다. 일정부분 감수했던 부분이고 내용보다는 결과를 가져오고 싶었는데 팀 플레이가 아쉬웠다"고 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비겼다. 굳이 손익을 따지면 최 감독의 의중대로 경기가 풀린 셈이다.
일진일퇴의 공방, 골만 없었다
전반은 소문난 전치, 먹을 것이 없었다. 후반은 달랐다. 골만 없었을 뿐 먹을 것이 많았다. 박진감 넘치는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두 감독 모두 후반 승부를 예견했다.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최 감독이 먼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하대성을 투입했다. 이어 박희성, 에스쿠데로를 차례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후반 13분 남준재, 34분 디오고로 맞불을 놓았다. 서울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공격력이 매서워졌다. 인천은 움찔했다가 후반 30분 이후 불이 붙었다. 하지만 땅을 쳤다. 결정적인 기회는 인천이 더 많았다. 후반 31분 최효진의 선방으로 골기회가 날아갔고, 9분 뒤 디오고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서울은 경기 종료 직전 윤일록이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권정혁의 선방에 막혔다.
두 팀 모두 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최 감독은 "난타전을 예상했지만 정말 상대의 위협적인 공격을 우리 수비가 잘 막아냈다.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이 아닌 팀이 득점을 해야 하는데 개인이 욕심을 낸 것 같다. 원정을 다녀와서 승점 1점을 땄는데 만족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김남일의 부상으로 후반에 선수들을 빨리 투입할 수 없었다"며 "우리도 공격적으로 준비했는데 서울 수비가 워낙 좋았다. 우리팀에 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좋은 찬스가 많았는데 놓쳐서 아쉬웠다. 팬들을 위해 골이 났어야 하는데 골이 안 났지만 양팀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경인 더비'는 0대0 무승부에도 새로운 라이벌전으로 명맥을 이어가기에 충분했다. 인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