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A 진입에 성공한 뒤 5경기 째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반가운 휴식기를 맞았다. 지난 6일 열린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를 끝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레이스에 잠시 쉼표를 찍었다. 그룹A팀 중 유일하게 9일에 경기가 없다. A매치 기간도 겹쳤다. 오는 27일 부산과의 33라운까지 무려 3주간 휴식을 취한다.
가뭄에 단비 같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이번 휴식기를 "재충전의 기회"라고 했다. 그룹A 진입 이후 1무4패에 그친 팀 전력을 재정비하고 눈에 띄게 떨어진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다.
지금이야 그룹A에서의 첫 승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사실 인천의 전반기는 눈부셨다.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포항 전북 서울 수원 부산 등 강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강팀도 쉽게 넘보지 못할 '강팀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그룹A 진출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8월 이후 열린 11경기에서 단 2승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순위가 6위까지 추락했다.
원인은 두 가지다.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급격하게 줄었고, 김남일(36) 설기현(34) 이천수(32) 등 팀의 주축인 노장 선수들의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김 감독은 "우리팀에 노장 선수들이 많다. 전반기에 너무 많이 뛰어서 힘들어한다. 설기현이 침묵하면서 공격진의 득점력이 떨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시즌 막바지에 맞이한 긴 휴식기가 더 반갑다. 재충전을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 김 감독은 서울전을 마친 뒤 선수단에 3일간 휴식을 부여했다. 마음껏 쉬고 돌아오라고 했다. 10일부터 인천에서 훈련을 시작하지만 훈련보다는 휴식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김 감독은 "전반적으로 선수단에 피로가 많이 누적됐다. 강한 훈련보다는 휴식을 많이 취하게 해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훈련도 맞춤형이다. 최근 문제점으로 지적된 골 결정력과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
휴식기동안 김남일도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갖게 됐다. 김남일은 서울전에서 전반 12분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검진 결과 왼쪽 허벅지 뒷근육이 미세하게 파열됐다. 김 감독은 "2~3주 휴식을 취하면 된다. 재활까지 거치면 휴식기를 치른 뒤 복귀할 수도 있다. 휴식기 동안 상태를 지켜보고 27일 부산전 투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래저래 반가울 수 밖에 없는 휴식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