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이명주 신드롬, 황선홍의 생각은?

기사입력 2013-10-12 09:03


◇지난 7월 파주NFC에서 펼쳐진 A대표팀 훈련에서 이명주가 미소를 짓고 있다. 파주=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이명주(23·포항) 신드롬이 잠잠해졌다.

브라질로 가는 길목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위기에 몰린 최강희호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막판 3연전을 앞두고 A대표팀의 호출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최강희호에서 이명주는 한 줄기 희망이었다.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운 저돌적인 돌파와 한 박자 빠른 패스 연결, 몸을 사리지 않는 대인마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갈 가장 유력한 K-리거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홍명보호 체제로 전환이 되면서 이명주를 향한 환호는 점점 잦아들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소화하면서 팀의 연결고리 역할은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이란을 상대할 데뷔 초기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명주가 홍명보호 체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대표팀에 복귀한 경쟁자 기성용(선덜랜드)의 존재도 이명주를 점점 희미하게 만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명주를 발굴한 황선홍 포항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내가 보기에는 이명주는 A대표팀에서 잘 해내고 있다." 포항과 A대표팀에서 이명주는 똑같이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차이는 있다. 포항에서는 황지수 김태수의 후방 지원 아래 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반면, 대표팀에서는 상대 역습 방어가 1차 임무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명주가 수비형 미드필더라면 공격포인트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 주어진 역할만 충실히 소화하면 된다"며 "홍명보 감독이 분명 원하는 스타일이 있을 것이다. 그 점만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서 대표팀 경기를 보면 하대성(서울)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될 때는 팀 밸런스 쪽에 치우치는 모습이 보였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잘 해왔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걱정은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눈에 띄게 체력이 줄어들고 있다. K-리그 클래식 뿐만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FA컵, 대표팀까지 올 시즌에만 이미 40경기를 넘게 치렀다. 남은 리그 일정과 대표팀 친선경기 등을 합하면 50경기 내외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주 본인도 최근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의견을 드러낼 정도다. 황 감독 역시 "(대표팀에서)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대표팀 소집을 오가면서도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주는 부분이 고맙다. 하지만 부상 위험 탓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는게 프로다.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그게 팀을 빛내는 일"이라며 응원도 빼놓지 않았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합격점이다. 갈 길은 아직 멀다. 이번 브라질전은 이명주에게 자신의 가치를 다시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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