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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 개최국이다.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친선경기라 결과는 중요하지 않지만 홍명보호의 현주소를 점검할 수 있는 천금의 기회였다.
사실상의 제로톱이었다. 홍 감독은 지동원(선덜랜드)을 원톱,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섀도 스트라이커에 포진시켰다. 두 선수간에 포지션 경계는 없었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왼쪽 날개에 포진했지만 수시로 중앙으로 이동, 지동원과 포지션을 변경했다. 좌우를 넘나든 이청용(볼턴)은 후반 32분 고요한(서울)이 교체 투입되자, 섀도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이동했다.
변화무쌍했지만, 홍 감독의 고민이 묻어 있었다. 원톱의 부재,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 박주영(아스널)의 빈자리가 아쉬웠다. 최전방 공격은 90분내내 겉돌았다. 미드필더에서 패스가 최전방으로 연결되더라도 브라질의 철벽 수비라인에 막혀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홍 감독은 "앞으로 계속 준비를 할 것이다. 다른 부분을 강화시켜서라도 대비책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기성용의 중용, 명불허전
SNS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기성용(선덜랜드)이 돌아왔다.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이날 한국영(쇼난)과 짝을 이뤘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매끄러운 플레이로 중원을 이끌었다. 이날 브라질전에서 가장 빼어난 플레이를 펼쳤다. 패스의 품격은 달랐고, 시야도 넓었다. 개인기 또한 뛰어났다. 수비시에는 거친 플레이로 상대를 저지했다. 한국영도 합격점이었다. 강력한 압박으로 브라질의 예봉을 차단하면서 기성용과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수비라인, 무난은 했지만…
네이마르의 선제 결승골은 어쩔 수 없었다. 좀 더 벽을 잘 세웠더라면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워낙 잘 찼다. 후반 4분 오스카의 추가골은 순식간에 수비라인이 흐트러지면서 초래한 실점이었다. 홍 감독도 "두 번째 골은 수비의 실수로 실점을 했는데 어린 선수들이고 앞으로 배워나갈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중앙 수비, 좌우축 윙백에는 김진수(니가타)와 이 용(울산)이 기용됐다.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브라질 선수들을 맞아 때론 거칠게, 때론 영리하게 수비를 펼쳤다. 무난한 플레이였다. 하지만 강팀에 실수는 곧 실점이라는 점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실수가 용납될 수 없는 포지션이 수비라인이다. 집중력을 보완해야 월드컵에서 좀 더 안정적인 수비벽을 구축할 수 있다.
브라질은 훌륭한 예방주사였다. 비관할 필요도 없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본선을 향해 또 한 고개를 넘었고,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