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한 마디에 최효진이 쓰러진 이유

최종수정 2013-10-17 08:02

사진제공=FC서울

새로운 출발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의 환희는 잊었다. 아직까지 이룬 것은 하나도 없다.

스타팅 포인트가 K-리그 클래식이다. FC서울이 2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CL 4강전으로 연기된 울산과의 홈경기를 치른다. 26일 안방에서 열리는 광저우 헝다와의 ACL 결승 1차전에 앞서 벌이는 최종 리허설이다.

사실 ACL 결승 진출 후 열린 클래식 2경기에서 1무1패로 저조했다. 6일 인천과 득점없이 비긴 데이어 9일 라이벌 수원에 0대2로 패했다. 이란 테헤란 원정 직후의 2연전이라 체력적인 부담은 있었지만 분위기가 다소 산만했다. 수원전 후 선수들은 재충전을 했다. A매치에 차출된 데얀과 고요한 윤일록도 돌아온다. 고요한과 윤일록은 16일 복귀했고, 몬테네그로대표인 데얀은 17일 귀국한다. 아디도 부상에서 회복했다.

최 감독은 16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울산전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그는 "힘들게 ACL 결승에 진출한 후 인천, 수원전에서 썩 결과가 좋지 않았다. 울산전은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고, 선수들도 휴식을 통해 재충전했다. ACL 결승 1차전을 앞두고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서울은 최근 살인적인 일정으로 우승 경쟁에서 한발짝 밀려나 있다. 4위(승점 51)다. 1, 2위 포항(골득실 +17)과 전북(이상 승점 56·골득실 +16), 3위 울산(55점)과의 승점 차가 4~5점으로 벌어졌다. 5위 수원(승점 50)은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포항이 2경기, 전북, 수원이 1경기를 더 치렀다. 그래서 울산과의 정면 충돌이 중요하다. 지난해 K-리그를 제패한 최 감독은 "인천과 수원전은 우리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가 정상적으로 나갔을 때는 쉽게 지지 않는다. 정규리그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포기할 시점도 아니다. 축구는 흐름의 싸움이다. ACL과 K-리그의 일정이 연결돼 있어서 잘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해 울산이 ACL 우승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좋은 방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크게 와닿지 않는다. 우린 자칫 둘다 잃어버릴 수 있다. 자신감과 체력이 회복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울산은 지난해 ACL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최 감독은 "가끔 김호곤 감독님에게 전화해 결승에서 3대0으로 이긴 비결을 묻곤 한다. 대답은 늘 간단하다.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라고 하신다. 그런데 결승전 상대가 다르다. 여러분도 그 팀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것이다. 그게 날 괴롭히고 있다"며 웃은 후 "하지만 나 혼자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은 맞불을 놓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많이 기다리고 있더라. 맞다. 그 선수들도 발이 4개가 달린 것이 아니다. 정면 승부를 할 것"이라고 했다.

광저우는 아시아의 맨시티다. '위안화 공세'에 '오일 달러'도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광저우를 이끄는 세계적인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탈리아)의 연봉은 약 160억원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의 기본 연봉이 2억5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64배나 높다. ACL 4강까지 선수단 승리수당만 200억원이 훌쩍 넘었다. '쩐의 전쟁'에서 서울은 비교가 안된다.


한편, 최 감독은 미디어데이에 앞서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가진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의 오찬에 참석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최 감독, 홍명보 A대표팀 감독 등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최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단 1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나온 최 감독의 반응에 웃음바다가 됐다.

"나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항상 트러블메이커라고 한다(웃음). 물론 소중한 시간을 보냈고, 지도자로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 식사를 하면서 좋은 얘기도 많이 들었다. 쉽게 나올 수 있는 지도자가 아니다. 그러나 나와는 썩 좋게 헤어진 것이 아니다. (차)두리를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나를 벤치에 앉혔는데, 뛰어난 명장도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디어데이에 동석한 최효진과 에스쿠데로는 웃느라 쓰러졌다. 최효진은 "두리 형은 파괴력은 있는데 결정력에서 (감독님과) 비교가 안된다. (히딩크 감독의 결정에) 동의가 안된다"며 자의반타의반으로 스승의 손을 들어줬다. 차두리는 현재 서울 소속이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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