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신화용, 또 한 편의 연장 드라마 주연

기사입력 2013-10-19 16:44



또 한 편의 '연장 드라마'가 펼쳐졌다. 주연은 골키퍼 신화용(30·포항)이었다.

신화용이 신들린 선방으로 포항의 FA컵 2연패를 이끌었다. 신화용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과의 2013년 FA컵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2개의 선방을 앞세워 포항의 승부차기 4-3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이 자신있게 내세운 키커들의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다. 첫 번째 키커 레오나르도가 오른발로 강하게 찬 슛을 걷어낸데 이어,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주포 케빈의 슛마저 손으로 쳐냈다. 포항 첫 번째 키커 이명주가 최은성의 선방에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신화용의 활약은 피말리는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눈부셨다. 연장 후반 퇴장 당한 뒤 관중석에서 초조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황선홍 포항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고, 포항 벤치도 포효했다. 전북 선수들은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신화용의 2013년 출발은 우울했다. 재계약 문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1월 터키 전지훈련에 합류했으나, 싱숭생숭한 마음을 다잡기도 쉽지 않은 마당에 몸을 제대로 만들기는 어려웠다. 신화용의 올 시즌 활약을 두고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던 이유다.

천신만고 끝에 이뤄진 재계약 뒤 활약은 엄지를 치켜 올릴 만했다.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반사신경과 경험을 앞세워 최후의 보루 역할을 단단히 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부상해 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하지만 복귀 후 다시 포항의 수호신으로 거듭나면서 선두권 질주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FA컵 결승전에서 신화용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무수히 쏟아지는 전북의 공세를 온 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중반 레오나르도의 감각적인 슛 뿐만 아니라 케빈 티아고 등 전북 공격진의 슛을 모두 막아냈다. 케빈과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기량과 경험으로 다져진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증명했다.

FA컵 우승으로 모든 길이 끝난 것은 아니다. 포항에겐 여전히 험난한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그룹A 정상 탈환이라는 목표가 남아 있다. 신화용이 버티고 있는 포항 골문이라면 '포항 더블(리그-FA컵 우승)'이라는 장밋빛 시나리오는 충분히 기대를 해 볼 만한 시나리오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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