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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세웠던 야심찬 계획이 하나씩 물거품이 됐다.
"충분히 준비했다. 8강, 준결승부터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준비해왔기에 문제없다." FA컵 결승 하루 전인 1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최강희 전북 감독은 단판 승부에 자신감을 보였다. 최후의 보루인 승부차기까지 준비했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뚜껑이 열렸다. 최 감독이 준비한대로 정규시간에 이어 연장까지 120분간 혈투를 치렀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1번 키커, 레오나르도와 2번 키커인 케빈이 잇따라 실축하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리고 포항의 마지막 키커인 김태수가 찬 볼이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고 FA컵 우승컵은 포항의 품에 안겼다. 이때 최 감독의 머릿속에 악몽이 다시 살아났다. 2011년 안방에서 열린 알 사드(카타르)와의 ACL 결승전, 당시 연장전까지 2-2를 기록한 전북은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며 우승컵을 놓쳤다. 이쯤이면 전북에 승부차기는 '잔혹사'로 기억될 악몽일 것 같다. 경기를 마친 최 감독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2011년 ACL 결승도 안방에서 승부차기로 패했다. 이번에 승부차기로 또 져서 홈팬들에게 죄송하다."
이제 전북에 남은 목표는 오직 하나, 정규리그 뿐이다. ACL과 FA컵에서 맛본 아쉬움이 오히려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전북 선수단의 의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희망도 넘쳐난다. 최 감독은 "찬스를 결정짓지 못한게 패인이다. 하지만 이동국이 10월 말에 돌아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동국은 찬스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비수 정인환도 복귀를 위해 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실상 시즌 아웃된 이승기를 제외하면 10월 말에 다시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있다. 최 감독은 "결승전에서 보인 경기력처럼 매 경기를 결승처럼 뛰어야 한다. 오늘 경기를 빨리 잊고 정규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이제 K-리그에 총력을 기울여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면서 "K-리그 우승에 도전해보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