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은 '백전노장' 마르셀로 리피 광저우 감독의 신경전에 밀리지 않았다. 리피 감독은 "30년 동안 일을 해왔다. 아시아와 유럽을 합쳐 챔피언스리그 결승만 5번을 치렀는데 연습장 준비가 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이런 대우를 받았지만, 2차전에서 광저우는 서울에 해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해주겠다"고 신경전을 펼쳤다. 가만히 있을 최 감독이 아니다. 그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기자회견에서 "리피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이다. 축구를 해야 한다. 편의시설 제공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2주전부터 상대에 얘기해줬고, 아시아축구연맹 보고서에도 제출했다. 우리가 광저우가서도 정해진 규정에서 1%도 초과로 바라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최 감독은 광저우가 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들어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이 엄청난 자금력을 '열정'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최 감독은 "프로스포츠에서 돈을 결부시키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순수한 열정, 패기로 여기까지 왔다. 소중한 행복을 돈으로 가져올 수 없다. 광저우가 많은 투자로 여기까지 올라왔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고 했다.
최 감독은 광저우의 전력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서울은 결승에 진출하는 과정까지 중국팀과 두번을 상대했다. 최 감독은 "이전과 다르게 많이 발전한 모습이다. 개인능력이나 전술소화 능력에서 많이 좋아졌더라. 특히 광저우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아시아 축구 레벨을 끌어올렸다. 그들의 외국인선수들의 능력은 대단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다. 최 감독은 "K-리그가 5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며 얼마나 훌륭한 리그인지 잘 보여줬다. 전통을 이어가야한다는 압박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를 적절한 긴장으로 바꿀 수 있는 경험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만이 갖고 있는 전통과 선수들의 의지와 팀 정신이 있다. 한국의 팬들이 서울을 성원해주실거라 믿고 큰 기대하고 있다. 주변에서 광저우가 객관적 전력에서 유리하다고 하지만, 그런 평이 우리선수들의 본능을 자극할 것이다. 우리만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최 감독은 몰리나와 최효진처럼 과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쥔 선수들이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이란 에스테그랄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국가대항전 성격을 결부해 재미를 본 최 감독은 "이번 경기는 최대한 냉정하게 축구를 하겠다. 단순히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를 보여주겠다. 물론 내용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다.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갖고 있는만큼, 광저우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캡틴' 하대성은 "작년에 리그 우승 후 올시즌 준비하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달려왔다. 그 결과 과정을 잘 이루어왔고, 코 앞에 챔피언트로피가 다가왔다.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충실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광저우의 머니파워에 대해 "맨시티도 매번 우승하지 못하더라. 광저우가 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어려운 상황을 뒤집는 힘이 있다"며 "서울 선수들 모두 밝은 분위기속에서 똑같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결승이라 특별히 더 준비하는 것은 없다. 다른 아시아챔피언스리그처럼 준비 중이다. 분위기도 좋고, 광저우란 팀에 대해 개개인적으로 공부 많이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