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집명단에도 박주영(아스널)은 없었다. 하지만 버린 카드가 아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시간을 줬다. 명단 발표전, 교감을 나눴다.
홍 감독은 명단 확정 전 전화기를 들었다. 박주영의 의사를 물었다. 대답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였다. 컨디션이 100%로 올라오면 같이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홍 감독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4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홍 감독은 "박주영은 어떤 선수보다 대표팀 경험이 많다. 대표팀에 들어오면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는 선수다. 그런 측면에서 아직까지 본인도 그렇고, 대표팀에 들어와 모든 것을 발휘할 준비가 덜 된 것 같아 제외했다"고 했다. 발탁 시점에 대해서는 "1월 이적시장이 있다. 개인적인 역량은 잘 알고 있다. 아무래도 지금은 박주영이 대표팀에 들어와 잘못할 경우 부담이 생길 수 있다. 1월 이적시장까지 지켜보는게 맞다"고 했다.
결국 같이 간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박주영은 지난달 30일 첫 선을 보였다. 첼시와의 리그컵 16강전(0대2패), 후반 36분에 교체 출전했다. 아스널 소속으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3월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이 최근 훈련을 잘 소화해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