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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사진제공=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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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레버쿠젠)이 또 다시 침묵했다.
손흥민은 6일 새벽(한국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아레나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77분간 활약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13분 날카로운 슈팅 하나만을 날리는 데 그쳤다.
이번에는 그 여파가 생각보다 크다. 이날 손흥민은 새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의 아껴둔 카드였다. 선발 스리톱 가운데 손흥민만이 유일하게 2일 열렸던 브라운슈바이크와의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슈테판 키슬링과 시드니 샘은 당시 후반에 출전했다. 레버쿠젠은 리그 최하위 브라운슈바이크에게 0대1로 졌다. 히피아 감독과 레버쿠젠으로서는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서 샤흐타르전 승리가 절실했다. 결장했던 손흥민이 맹활약해야 브라운슈바이크전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무득점에 그치며 후반 32분 쓸쓸히 교체아웃됐다. 골닷컴은 손흥민에 대해 '왼쪽에서 고립됐다'면서 5점 만점에 1.5점을 매겼다.
손흥민은 9월 25일 빌레펠트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골을 넣은 뒤 더 이상 득점이 없다. 6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3골-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34경기 12골-2도움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수치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1000만유로(약 143억원)에 달하는 거액 이적료를 받고 팀을 옮겼다. 기대에 비해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부진 논란이 일고 있다.
손흥민의 부진을 개인 기량 저하로만 단정짓기 어렵다. 함부르크에서와 레버쿠젠에서의 포지션이 다르다. 함부르크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골잡이의 역할이었다. 당연히 기회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레버쿠젠에서는 '골잡이'보다는 '도우미' 역할이다. 키슬링이라는 대형 스트라이커가 버티고 있다. 샘도 득점력이 좋다. 걸출한 골잡이가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마저 골에 욕심을 낸다면 팀 밸런스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 팀 내 적응의 시기를 보내는 중이기도 하다. 손흥민이 오기 전 레버쿠젠의 측면을 담당했던 안드레 쉬얼레(첼시)도 레버쿠젠에 둥지를 튼 2011~2012시즌에는 40경기에 나와 9골을 넣는데 그쳤다. 아직 시즌의 3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은 충분하다.
팀 공격진이 부진한 영향도 있다. 키슬링과 샘 모두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키슬링과 샘의 움직임이 둔해진만큼 손흥민 역시 움직임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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