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은 지난 7일 사우스햄턴과의 리그컵 16강전을 승리로 이끈 멤버들로 맨시티전에 맞섰다. 최전방 공격수가 알티도어에서 플레처로 바뀐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기성용은 4-1-4-1 전형에서 포백 라인 바로 앞에 자리한 수비형 미드필드로 기용됐다. 수비 임무에 치중하면서 공수를 연결하는 역할을 부여 받았다.
전반 초반부터 네그레도와 아게로의 투톱을 앞세운 맨시티의 파상 공세가 펼쳐졌다. 선덜랜드는 최전방 공격수 플레처를 제외한 전원이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수비에 집중했다. 그러나 선덜랜드는 잔뜩 움츠려 있으면서도 파괴력 있는 한 방으로 역습을 전개했다. 그리고 그 역습 한 방이 '대어' 맨시티를 낚는 원동력이 됐다.
이날 유일한 골은 전반 21분에 터졌다. 브라운의 롱패스를 받은 바슬리가 왼측면을 돌파한뒤 연결한 오른발 슈팅이 맨시티의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맨시티는 아게로와 제코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앞세워 만회골을 노렸지만 선덜랜드 골키퍼 마모네의 눈부신 선방에 막혀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패배를 헌납했다.
포옛 감독 부임 이후 사우스햄턴전에서 처음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포옛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기성용은 포옛 감독이 거둔 3승(리그컵 포함)의 현장에서 모두 활약해 '기성용 출전=승리' 공식을 이번에도 이어갔다. 오랜만에 시원한 중거리 슈팅도 마음껏 때렸다. 상대의 파상 공세를 막기 위해 포백 라인 앞에서 수비에 집중한 기성용은 역습 과정에서 종종 공격진으로 올라갔다. 좌우로 공간을 넓혀주기 위해 주로 패스 길을 만들어냈지만 전반 36분과 후반 12분에는 시원한 중거리포를 쏘아 올렸다. 후반 12분에 기록한 오른발 중거리슈팅은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낼 정도로 강력했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달랬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